[앵커]
동아시안컵 첫 상대인 중국을 생각하면 우리는 공한증부터 떠올립니다. 스포츠 강국 중국이 축구 만큼은 한국을 두려워 한다는 겁니다. 공한증이 이번에도 적용될까요?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2010년 2월 11일, 중국의 한 신문 1면입니다.
'32년, 1만1379일 만에 중국이 한국을 이겼다'
단 한번의 승리에 중국은 환희에 젖었습니다.
역대 전적 한국의 16승12무1패 절대우위.
축구만큼은 중국이 우리를 넘보지 못했습니다.
[최순호 부회장/대한축구협회 : 중국은 (경기할 때) 어렵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너무 단순하게 축구를 해요.]
공.한.증.
우리가 만든 말이 아닙니다.
중국 언론은 한국에 쩔쩔매는 중국 축구의 자괴감을 공포에 빗대 표현했습니다.
[정용철 교수/서강대 스포츠심리학 : (공한증이란) 이름을 붙임으로써,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힘이 생기고, 선수 개인 한 명 한 명들이 신체적으로도 영향을 받죠.]
현실이 된 징크스인데 중국 축구를 공한증으로 폄하할 경우 부메랑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3년 동아시안컵에서 0대0으로 끝난 한중전, 공한증은 오간 데 없었습니다.
[장외룡 부위원장/대한축구협회 기술분과 : 3년동안 중국 아이들을 가르쳐 보면서 공한증, 한국 선수나 한국팀 겁난다는 건 전혀 없었습니다.]
축.구.굴.기.
축구로 우뚝선다는 말인데 중국 축구는 최근 정부 주도로 혁신 중입니다.
공한증을 넘어선 더 큰 그림을 그리는 겁니다.
이번 동아시안컵이 우리에게도 중국에게도 새로운 도전인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