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공무원연금에 이어 군인연금과 사학연금도 개혁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김 대표는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고 한 발을 뺐는데요. 당내에서는 군인연금 사학연금 개혁으로 이어지는 게 불가피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당원 행사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강조하면서, "연금 개혁으로 600여만 명의 마음을 섭섭하게 만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600여만 명은 공무원 100만 명에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을 합한 총 160여만 명에 기본 가족수 4명을 곱한 것입니다.
군인연금과 사학연금도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습니다.
비슷한 취지의 발언은 다음날에도 이어졌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공무원연금 개혁을 하게 되면은 군인연금과 사학연금 다 연결이 되기 때문에 (개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20여 분 뒤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발언을 번복했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수치를 착각해 이야기한 것 같고 공무원연금에 비해 군인·사학연금은 규모가 적기 때문에 그 부분은 아직 생각할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공무원의 반발이 큰 상황에서 논란이 확산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도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이 이뤄지면 군인연금과 사학연금도 개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당 방침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지난 7일 파행으로 끝난 공무원연금 개혁 끝장토론에 사학연금 관계자도 참석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한미정/사학연금공동대책위원회 노조 부위원장 : 공무원들을 무슨 세금 도둑처럼 몰아가는 현실에 대해 사학 노동자들도 상당히 분노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연금 개혁 갈등이 조만간 군인연금과 사학연금 쪽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