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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가족 지성진 씨 "요셉이, 부모와 형 천국에 갔다고 생각"

입력 2014-06-05 22:19 수정 2014-06-17 09:56

요셉군 아버지 51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

"가족이 같이 장례식을 치를 수 있게 돼서 다행"

"조카 요셉이가 받을 충격에 장례식 참석 시켜야 하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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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군 아버지 51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

"가족이 같이 장례식을 치를 수 있게 돼서 다행"

"조카 요셉이가 받을 충격에 장례식 참석 시켜야 하나 고민"

[앵커]

혼자 남은 일곱살 어린이가 요셉군이죠. 요셉군 가족의 소식은 저희가 그간 큰외삼촌이신 지성진 씨를 두 차례 인터뷰하면서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동안 요셉군의 아버지만 발견되지 않아 기다리던 상태였는데, 오늘(5일)로써 모두 찾게 됐습니다. 다만 시신이 사고 해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터라 남아 있는 가족들 사이에는 시신 유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 걱정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요셉군의 큰 외삼촌이신 지성진 씨, 오늘 어렵게 다시 연결했습니다. 팽목항에 바지선 타고 나갔다가 돌아오신 상황인데, 화상으로 연결하겠습니다. 지성진 씨 나와계시죠?

[지성진/유가족(요셉군 외삼촌) :안녕하세요.]

[앵커]

벌써 3번째 뵙게되네요. 두 번의 만남은 요셉군의 아버지를 찾기 전이었고, 오늘 요셉군의 아버지가 돌아오셔서 세번째 만나게 됐는데,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행이라고 말씀드릴 수도 없고, 착잡하네요.

[지성진/유가족(요셉군 외삼촌) : 지금까지 저희가 제 동생이랑 큰 조카를 병원에 안치해 놓은 지 한 달이 넘어서 장례를 어떻게 치러야 되나, 그런 고민이 많았었는데요. 일단 한가족이고 또 그 아빠를 찾아서 가족이 같이 장례식을 치르게 돼서 기쁜 일이라고 할 수도 없고 참 애매모호하게 다행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전히 걱정되시는 게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이 걱정이 되시나요?

[지성진/유가족(요셉군 외삼촌) : 제 동생이랑 큰 조카는 입관식을 할 때 요셉이를 입관식에 참관시키지 않았어요. 애가 상상으로만 했던 걸 눈으로 보게 되면 충격이 심할 것 같아서 의사 선생님이랑 상담한 결과 입관식에는 참석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그런 의견이 있으셔서 입관식에는 참석을 안 시켰는데 장례식에는 선생님도 아이를 참석시키는 게 나중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다는 그런 의견이 있어서 아이를 장례식에는 참석을 시켜야 되는데요. 어떻게 설명을 해 줘야 하나 하는 그런 고민을 지금 꾸준히 계속해 오고 있었고요.]

[앵커]

이제 7살이니.

[지성진/유가족(요셉군 외삼촌) : 아직 찾지를 못했어요.]

[앵커]

요셉이는 그러면 전혀 상황을 모르고 있는 걸까요?

[지성진/유가족(요셉군 외삼촌) : 그냥 엄마, 아빠랑 형이 천국에 갔다. 애가 평소에 교회를 다니고 해서 천국이 좋은 곳이라는 그런 느낌, 추상적으로만 알고 있고요. 죽음에 대한 개념이 아직 정립이 안 돼 있어서 아이가 자세히 현 상황을 알지를 못해요, 문제는요.]

[앵커]

50일 지나는 동안에 그래도 나이가 어려서 엄마, 아빠를 많이 찾았을 텐데 어떻게 하셨습니까?

[지성진/유가족(요셉군 외삼촌) : 틈틈이 찾았고요. 특히 요셉이 같은 경우는 맛있는 걸 먹을 때 주로 엄마를 찾았어요. 자기 얘기로는 학교 급식에 맛있는 게 나올 때 아니면 집에서 맛있는 걸 먹을 때 엄마랑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먹다가 먹는 걸 멈추고 안 먹고 그럴 때 마음이 많이 안 좋았습니다.]

[앵커]

그나저나 또 설명을 해야 되고 장례식에 같이 참석을 해야 되니까 정말 걱정이 크실 것 같습니다. 지금 요셉이 아빠가 발견된 곳이 사고지점으로부터 무려 40km나 떨어진 곳이기 때문에 그래서 특히 다른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분들이 걱정이 더 크실 것 같습니다. 이게 유실된 상황에서 발견이 되셨잖아요. 뭐라고들 혹시 말씀을 하시던가요?

[지성진/유가족(요셉군 외삼촌) : 그동안 정부에서는 유실의 위험은 없다고 이렇게 수차례 장담을 하셨는데요. 여기가 지난주 주말로 해서 기상상태가 많이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바지선도 다 철수를 했고 그런 상태였는데, 센 파도가 오고 물살이 세다 보니까 아마 배에서 나와서 흘러간 것 같은데요. 그런 것에 대해서 실종자 가족들이 많이 우려를 하죠. 정부에서는 그물망으로 다 입구를 막았다고 했는데 이제 잠수부들이 출입하는 곳 있지 않습니까? 그곳 같은 경우는 잠수부님들이 왔다갔다 할 때 그물작업을 하게 되면 그 작업에만 또 20~30분 동안 소요가 되니까 수색을 못하는 그런 결과가 초래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게 이렇게 하자면 또 이 시간이 또 여기서 빠지고 하니까 정부 측에서도 많이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앵커]

오늘 국정조사위원들도 내려가고 해서 간담회도 가졌다고 들었는데 그 결과는 아직 다 나오지는 않고 있습니다마는 이제 남은 분들을 빨리 좀...

[지성진/유가족(요셉군 외삼촌) : 지금도 진행 중이고요. 유실 부분에 대해서 또 어제, 오늘 구명조끼랑 매제가 유실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발견이 돼서 나머지 가족분들이 유실에 대해서 많이 걱정을 하세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배 안에 있을 거라는 그런 희망을 가지고 이렇게 다들 버티고 계셨는데 혹시라도 이게 유실이 돼서 발견을 못하는 그런 사태가 벌어지면 어떻게 하나. 그런 걱정들을 제일 많이 하고 계시고 계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난번에 저하고 연결했을 때 마지막 한 사람으로서 남는 것이 참 두렵다라고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이후에 결국은 매제를 찾으셔서…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성진/유가족(요셉군 외삼촌) : 네, 감사합니다.]

[앵커]

요셉이의 큰외삼촌 되시는 지성진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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