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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에 "마사지해줄게"…동물보호소장의 두 얼굴

입력 2020-06-27 19:43 수정 2020-06-2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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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려진 모텔에서 유기동물 수백 마리를 키워서 유명해진 동물 보호소가 있는데요. 이 동물보호소 소장이 자원봉사자들에게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하고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보호소 측은 폭언은 있었지만 성추행은 없었다고 반박했는데요.

이자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양이가 모래와 배설물, 잡동사니가 가득한 방을 돌아다닙니다.

물그릇엔 이끼가 끼고 곰팡이 핀 이불 더미를 개들이 밟고 다닙니다.

버려진 모텔에서 유기동물 수백 마리를 돌보는 보호소입니다.

방송 프로그램에 여러 번 나오면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이곳에서 일했던 봉사자들은 보호소장으로부터 수년간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들었습니다.

[보호소장 : 이 X놈의 계집애가. 주둥이를 확 잡아 XX 눈X을 회를 확 쳐버릴까.]

사육 환경을 개선하고 후원금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자 욕설을 퍼부은 겁니다.

소장이 '마사지를 해 주겠다'며 성추행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A씨/봉사자 : 손이 이렇게 뒤에 계셔서, 뒤에서 허리에서 가슴 위쪽으로 손이 올라오더라고요.]

[이모 씨/봉사자 : (마사지를) 뚝 뚝 하다가 갑자기 손이 가슴을 툭 치고 내려가는 거예요.]

성희롱을 당했다는 봉사자도 있습니다.

[김모 씨/봉사자 : (소장이) '너는 내가 40년만 젊었어도 납치했어, 조심해' 이러셨어요.]

한두 명씩 봉사를 한 데다 소장이 개인정보를 알고 있어서 항의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소장은 성추행 사실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은 채 "봉사자들이 본인을 음해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봉사자들이 보호 시설을 본인으로부터 빼앗으려고 지어낸 얘기라는 겁니다.

보호소 측은 "봉사자와 갈등을 빚던 중 폭언은 있었지만 성추행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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