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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정관주 특검 출석…최순실·안종범 불출석 사유서 제출

입력 2016-12-27 11:31

문형표 의결권행사 전문위에 찬성 종용 의혹

정관주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주도 의혹

"불출석 사유서 반복될 경우 필요한 조치 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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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의결권행사 전문위에 찬성 종용 의혹

정관주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주도 의혹

"불출석 사유서 반복될 경우 필요한 조치 취할 것"

문형표·정관주 특검 출석…최순실·안종범 불출석 사유서 제출


문형표·정관주 특검 출석…최순실·안종범 불출석 사유서 제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형표(60) 국민연금 이사장이 27일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연루된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도 이날 오전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반면 같은 날 특검 조사가 예정됐던 최순실(60·구속기소)씨와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특검에 나란히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검팀은 안 전 수석에게 오후 출석을 요청한 상태다.

문 이사장은 이날 오전 9시25분께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문 이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의자로 신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특검팀 출석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는 과정에 개입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검에 가서 잘 말하겠다"고 답했다.

합병 찬성을 지시한 이후 공단의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국민연금공단이 어떤 판단으로 합병에 찬성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짧은 시간에 다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진 '삼성과의 사전 접촉이 있었느냐' '윗선의 지시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확답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합병 당시인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 장관이던 문 이사장은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에게 전화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할 것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합병과 관련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공단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 전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찬성표를 던졌다. 이후 공단은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합병 한달 뒤 삼성은 최씨 회사와 220억원의 계약을 맺고 이후 미르·K스포츠 재단에는 204억원을 후원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독일 훈련과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 회사에도 94억원이 넘는 돈을 냈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 대가성이 드러날 경우 최씨 등에게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련의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나 개입했는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 이사장의 출석에 이어 이날 오전 9시57분께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연루된 정관주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도 특검팀에 출석했다.

정 전 차관은 '블랙리스트를 누구의 지시로 만들었느냐' '조윤선 장관이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정 전 차관은 청와대 근무 당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자신의 차관 발탁에 최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사표를 내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각각 이날 오전과 오후 특검팀 조사가 예정됐던 안 전 수석과 최씨는 나란히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검팀은 안 전 수석에게 오후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전날 소환 조사한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을 이날 오후 2시 재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최씨는 오후에 출석이 어렵다고 한 만큼 이날 조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불출석 사유서 제출이 반복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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