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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아내 김영란 총리 거론에 "하고싶은 사람 시켜야"

입력 2013-01-15 17:45

"이번 대선 정치개혁 기대로 출마…지역 구도 여전히 존재"
"김영란 권익위원장 사퇴 미안하지 않아…원치 않았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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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 정치개혁 기대로 출마…지역 구도 여전히 존재"
"김영란 권익위원장 사퇴 미안하지 않아…원치 않았던 자리"

[앵커]

오늘(15일) 초대 손님은 이번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박근혜 당선인, 문재인 전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한 분이죠. '무모한 도전'의 주인공 강지원 변호사 모셨습니다.

먼저 '릴레이 토크'라는 새로운 코너 진행해보겠습니다. 전날 출연자가 다음 출연자에게 가장 궁금한 질문을 던지는 코너인데요. 어제 출연자인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께서 강 변호사님께 질문을 남기셨습니다. 자, 뭔지 함께 볼까요.

[문정인 교수 : 이번 대선 만족하십니까? 아니라면 왜 그렇죠? 대선 출마가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떠세요?]


Q. 저희도 무척 궁금한 질문인데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 메니페스토, 정치 개혁을 해야겠다,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기대로 출마를 했다. 그 기간동안 많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Q. 득표율만 놓고 보면 0.2%. 많다고는 볼 수 없는 수치입니다. 서운하셨을 법도 한데 어떠셨나요? 정책 선거하겠다면서 일절 거리유세도 안 하셨는데요. 바위에 달걀 깬 격이라고 봐야할까요?
- 이번에 너무 많은 표를 얻었다면 많은 욕을 먹었을 것 (웃음). 우리나라 쏠림현상, 풍토를 반영한 것.

Q. 그렇군요. 새로운 선거 풍토를 만들어보겠다는 의지가 참 대단하셨잖아요. 선거 당시 발언하신 내용, 잠깐 영상으로 볼까요.

[강지원 무소속 대선후보/2012년 12월 14일 기자회견 : 정치판의 못된 풍토들을 빗자루로 싹 청소해야 합니다. 소신 투표로 정치판을 청소합시다.]

자, 그런데 청소가 제대로 잘 안된 것 같죠? 대선이 끝나자마자 “참 나쁜 선거였다”는 성명을 발표하셨습니다. 어떤 점이 가장 나빴다고 생각하십니까?
- 한 지역에서 80%, 90% 득표율이 나온게 정상인가? 지역 구도에 대해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없다. 뿌리 깊은 지역주의 뜯어고쳐야한다. 돈선거, 조직선거, 욕설, 비난 정말 심각했다. 이제 그만해야한다. 고치지 않으면 후진국이다.

Q. 여전히 이벤트와 이미지만 중시하는 ‘돈 선거’ ‘조직선거’가 판을 쳤다는 지적이신데요. 이번 대선 선거비용을 보면 박근혜 당선인은 480억원, 문재인 전 후보는 450억원을 지출했습니다. 득표율 15%를 넘기면 선거비용 전액을 국민 세금으로 메워주는 규정에 따라서 두분 모두 자기 돈은 한 푼도 안 쓴 셈입니다. 대선 때마다 이렇게 피같은 국민 세금으로 떼돈을 들이붓는 풍토, 이제 바뀔 때가 된 것 아닙니까.
- 자기돈이라면 그렇게 막 쓰고 다닐까. 확성기 유세 보고 투표하셨나 물어보고 싶다. 100억 가까이 든다. 국민 세금 가지고 마구 쓰고 다닌 것. 전 일체 하지 않았다.

Q. 변호사님은 선거 비용으로 얼마나 지출을 하신 것 같으세요?
- 정확하게 정산해봐야 하지만 갚아야할 돈이 5~6억 정도 된다.

Q. 아내인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사교육비라고 생각한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데요. 빚은 어떻게 갚으실 계획입니까.
- 전세보증금도 빼고해서 갚아야한다. 돈 안드는 선거를 해야겠다, 라는 것을 국민이 아셔야 한다. 돈 안쓰고 어떻게 선거를 할 것 인지를 고민해야한다. 미디어 시대에 맞는 정책 전달 방법을 강구하면 된다. 3억 기탁금 정책홍보에 공정하게 사용돼야 한다. 개선안을 작성 중에 있다.

Q. 저는 개인적으로 아내이신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뵌 적이 있습니다. 여성 최초 대법관이셨던 걸 비롯해 법조계에서 ‘여성 최초’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 분 아닙니까. 그런데 이번 대선에 강 변호사께서 출마하시면서 사표를 던지셨어요. 솔직히 미안하지 않으셨습니까. 대통령 될 가능성도 별로 없으면서 잘 나가는 부인을 실업자로 만드셨잖아요.
- 미안하지 않다. 국민권익위원장, 하고 싶어서 한 것 아니었다. 원치 않았던 자리였다.

Q. 김영란 전 위원장께선 최근 총리 후보로도 거명되고 계신데요. 총리 되겠다고 하면 밀어주실 생각 있으십니까.
- 제 입장이 중요한게 아니라 본인 입장이 중요하다. 본인에게 물어보니 '안하겠다'더라. 하고 싶은 사람 줄 서 있는데, 그 사람들 시키면 된다.

Q. 대선 때 부인께서는 내조를 잘 해주시던가요? 출마에 반대하셨다고 들었는데요.
- 선거 몇일 안 남기고 사표수리가 됐다. 도움 받을 시간이 없었다.

Q. 선거 막판에는 양당에서 “후보 사퇴 후 지지선언을 해달라”는 회유도 많이 있으셨다고 들었는데요? 선거에 뛰어든 후 중도 사퇴를 생각해보신 적은 정말 단 한 차례도 없으셨습니까?

[강지원 무소속 대선후보 /2012년 12월 14일 기자회견 : 본인에게도 후보 사퇴하고 지지해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처음 약속 그대로 끝까지 완주해서 매니페스토 정책중심 선거의 모범을 보일 것을 분명하게 천명합니다.]

- 처음부터 정치 풍토 개선이 목적이었다. 선거를 겪어보니까 선수들, 꾼들이 많더라. 편법 조직 선거 여전히 남아있다. 다 선거법 위반이다. 이런 것 고치자고 제안하려고 한다.

Q. 대선은 끝났고 박근혜 당선인의 인수위가 출범한지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지금까지 당선인의 행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새로 잘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너무 빠르게 언급하기도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제가 당선이 되었더라면 인수위 안 만들었을 것. 대통령 취임식도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돈을 들여서 할 필요없다.

Q.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박 당선인에게 “집권자의 승리감에 도취해 있을 때가 아니라 48%의 상처입고 좌절한 국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조언하셨습니다. 박 당선인이 '국민대통합'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보십니까?
- 어떻게 이렇게 반쪽이 나고, 이렇게 감정적일 수 없다. 작심하고 화합 정치해야할 때다. 영화 레미제라블 3번 봤다. 힘들고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을 느낄수 있었다. 장관 총리도 중요하지만, 48%의 마음을 쓰다듬을 수 있는 지도자가 되어야한다. 초당적으로 국정 운영해야한다.

Q. 매니페스토 운동을 해오시면서 공약 이행의 중요성에 대해서 늘 강조를 하셨는데요.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 이행을 두고 정부 부처와 인수위 신경전이 있습니다. 박 당선인은 "꼼꼼하게 따져서 만든 공약"이라며 이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한데,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는 게 맞겠습니까?
- 선거에 임하게 되면 수많은 공약들이 쏟아지는데 숫자에는 뻥이 많다. 이번 공약들도 잘 보면 무리다 싶은 것들이 많다. 잘못 된 것 있으면 솔직해야한다. 정식으로 사과하고 폐기할 것 폐기하라고 제안하고 싶다. 변경이 있을 때는 국민의 동의를 받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잘못된 것을 고집하다가는 더 큰 사고가 생긴다.

Q. 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좀 여쭤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보여주시기 위해 또 한 번 저희들을 깜짝 놀라게 할 계획을 세우고 계신 건 아닙니까.
- 사회운동 하는 사람이다. 정치개혁을 위해 많은 쓴소리를 하는 것이 제 임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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