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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누가 뛰나

입력 2012-07-10 10:56

학계그룹 대폭 확대‥외부 영입 인사도 핵심 부상


친박 신주류 두각‥'보수색·제한적 인재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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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그룹 대폭 확대‥외부 영입 인사도 핵심 부상


친박 신주류 두각‥'보수색·제한적 인재풀' 부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2007년에 이은 두 번째 대권 도전의 막이 올랐다.

박 전 위원장 스스로가 2007년 경선에 비해 권력의지가 강해졌다는 것이 그를 아는 인사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 때문에 1998년 정치활동을 시작한 이래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인사들을 만나면서 조언을 구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을 도와줄 것을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미래연구원·5인 공부모임 등 학자그룹 대거 합류 = 정치인이 중심이었던 2007년 경선 캠프에 비해 학자 그룹이 대폭 늘어났다. 그만큼 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이 그 중심에 있다. 지난 2010년 12월 설립된 연구단체지만, 사실상 박 전 위원장의 싱크탱크다. 회원들이 캠프 요직에 임명되면서 핵심 정책 조언그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는 국가미래연구원장이고 안종범 의원 역시 연구원 멤버로 모두 정책위원회 소속이다.

역시 정책위에 합류한 윤병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과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 그리고 기획조정특보를 맡게 된 최외출 영남대 교수도 연구원 멤버다. 캠프직은 맡지 않았지만, 연구원 출신인 이종훈(분당갑) 의원은 경제 분야의 정책 브레인이다.

또 김 원장, 최 교수, 안 의원은 2007년 경선부터 지금까지 경제, 복지, 외교·안보, 교육, 과학기술 분야에서 박 전 위원장을 도와 온 '5인 공부모임' 출신이다.

모임 소속이지만 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신세돈(숙명여대) 김영세(연세대) 교수는 본선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강석훈 의원도 친박 핵심 경제통이다. 경제학 박사인 강 의원은 2007년 경선에서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김광두 원장 등과 함께 '박근혜 경제공약'을 성안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 출신인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은 박근혜 캠프의 화두인 '경제민주화'와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최외출 교수는 '글로벌 새마을포럼' 회장과 영남대 `박정희 리더십연구원' 원장으로 `박정희 전도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박 전 위원장이 `박정희 시대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거라는 비판도 있다.

◇친박 '신주류' 두각‥구주류는 본선 활약 기대 = 친박계 의원 중 이른바 2007년 경선 패배 이후 활동 폭이 넓어진 이른바 '신주류'의 부상이 눈에 띈다. 중심에는 최경환 캠프 총괄본부장이 있다. 2007년에는 초선임에도 총괄 실무를 담당하는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기획력과 인화력을 과시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조용히' 각계각층 인사들을 만나면서 '박근혜 인맥' 확산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9.3 개각' 당시 이명박 대통령 특사 순방을 위해 공항을 찾은 박 전 위원장이 최 전 장관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며 지식경제부 장관 입각을 귀띔한 것은 두 사람간 신뢰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다만 최 의원은 지난해 비상대책위 시절부터 지난 4·11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박 '실세'로 막후에서 이런저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그러나 캠프 실무를 책임지게 되면서 박 전 위원장의 신임이 여전함을 방증했다.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도 직능본부장을 맡아 핵심 측근임을 과시했다. 유 의원도 현 정부에서 박 전 대표의 '인정' 하에 농림부장관을 지냈다. 홍문종 의원은 지난 경선에서 원외 자격으로 경기도 지역의 조직 총책임자로 활동하다 이번에 국회에 재입성하자 마자 조직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비서실장인 이학재 의원도 박 전 위원장의 비서실장격(格)으로 활동하며 신중한 일처리 등으로 신망을 받았다.

공보단장을 맡게 된 재선의 윤상현 의원은 당 대변인을 역임한 친박 핵심 인사다. 박 전 위원장의 동생인 지만씨와도 친분이 두텁다. 중앙일보 정치부장 출신으로 19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상일 의원은 4·11 총선 당시 중앙선대위 대변인에 이어 캠프 대변인을 연이어 맡았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경선에서 승리하면 본선에서 다시 한번 '박근혜의 입' 역할을 할 수도 있다. 5년 전 경선 캠프 대변인이었던 김재원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박 전 위원장의 법률대리인 역할을 해온 만큼, 향후 야당의 검증 공세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이들에 대해 당내에서는 박 전 위원장에게 '쓴소리'를 못하는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때 친박 핵심으로 불렸던 유승민 의원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박 전 위원장이 좋은 보좌를 받지 못해 판단에 문제가 있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도 이같은 당내 기류를 방증한 것이다.

캠프에는 합류하지 않았지만 '친박 구주류'의 역할도 기대된다.

2007년 경선 당시 좌장이었던 김무성 전 의원은 2009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을 계기로 박 전 위원장과 멀어졌지만 올 4ㆍ11 총선 공천 과정에서 백의종군하며 탈당 사태를 막는데 '일등공신'이 되면서 박 전 위원장과의 관계가 회복된 것으로 알려져 본선 활약이 예상된다.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직선적 성격 때문에 박 전 위원장과의 거리가 멀어졌다는 평을 받는 유승민 의원도 결국은 본선에서 핵심 브레인으로서 활약할 걸로 전망된다. 유 의원과 가까운 이혜훈 최고위원도 경제정책 입안 능력과 17대 경선 당시 캠프 대변인을 지낸 '내공'을 바탕으로 두각을 나타낼 걸로 보인다.

중립 성향에서 박 전 위원장과 정치적 길을 함께 하게 된 인사들도 있다. 선대위 부위원장 겸 특보단장을 맡은 이주영 의원과 캠프 외곽에서 활동하게 될 권영세 전 의원은 각각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시절 깔끔한 일처리로 박 전 위원장과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원회에 합류한 김장수 전 국방장관은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며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 장수'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시절 본회의장 내에서 함께 대화하는 모습이 자주 언론에 포착되면서 박 전 위원장이 신뢰하는 인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외부인사 그룹 핵심 급부상 = 가장 최근에 측근으로 급부상한 그룹이다. 주축은 지난해 말 시작된 '박근혜 비대위원장' 시절 비대위와 총선 공천심사위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 공동 선대위원장은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박 전 대표가 공들여 영입한 대표적 인사다.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역임한 김 공동 선대위원장은 1987년 개헌 때 헌법 제119조 경제민주화 조항을 입안했다. 올해 초 새누리당 정강정책 개정 때에도 박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추며 경제민주화 개념의 도입을 주도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대기업 위주의 성장이 이뤄지면서 사회적으로 양극화 문제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경제세력의 횡포를 국가가 조절하지 않으면 양극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며 경제민주화를 대선 주요 정책으로 강조해온 만큼,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를 역설하는 박 전 위원장과 긴밀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도 계층을 끌어오는 데 '김종인 카드'가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상돈 중앙대 교수 역시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며 `박근혜 사람'으로 합류한 케이스다. 캠프 정치발전위원회 소속인 이 교수는 '반(反) MB' 성향이 매우 강하다. 비대위 시절 'MB 정부 실세 용퇴론'을 비롯해 현 정부에 각을 세우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다만 언론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며 사실상 `박근혜 추대론'을 강조하거나 "5·16은 군사혁명으로 쿠데타로 볼 수 없다"고 발언하는 등 지나치게 박 전 위원장에 기운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뉴라이트 출신의 보수색이 짙은 박효종 서울대 교수도 정치발전위원으로 캠프에 합류했지만, 이를 놓고 5·16 군사쿠데타와 박정희 정권에 대한 평가에서 박 전 위원장과 '코드'가 맞았기 때문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홍사덕ㆍ'7인회' 등 원로그룹 =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은 2007년에 이어 이번 경선에서도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 `진기록'을 세웠다.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데다 상대 진영도 포용할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캠프 수장으로 또 한 번 발탁됐다.

원로그룹으로는 대표적으로 '7인회'가 거론된다. '7인회'는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 등을 계기로 박 위원장의 주변에서 그를 돕는 것으로 알려진 7명의 원로그룹으로 강창희 국회의장(66) 김용환(80)·최병렬(74)·김용갑(76)·김기춘(73) 당 상임고문, 안병훈(74) 전 조선일보 부사장, 현경대(73) 전 의원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박 전 대표에게 가볍지 않은 무게의 정치적 조언을 하는 인사들이라는 관측은 무성하다. 이들이 너무나 '옛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 박 전 위원장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비서진 및 실무그룹 역할 강화 = 박 전 위원장의 보좌진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인사들이다. 이들은 박 전 위원장이 정치권에 입문한 1998년 이후부터 줄곧 함께 해 온 정치적 동지 성격이 짙다.

이재만 이춘상 보좌관은 각각 오랫동안 정책과 홍보를 맡아 왔다. 두 사람은 캠프에서 각각 정책메시지팀장과 홍보팀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정호성 비서관은 메시지팀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다. 박 전 위원장을 오랫동안 근접 수행해 왔던 안봉근 비서관은 이번에는 총괄본부에 소속돼 상황실 업무에 깊숙이 관여한다.

이들에 대한 박 전 위원장의 신뢰는 절대적으로 알려졌다. '배신'에 생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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