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철수 원장이 이번에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의 판단에 따라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를 곧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기존의 여의도 공식과는 확연히 다른 안 원장식 '예능 정치'에 야당 주자들의 견제 수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안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행보는 출마선언 없는 이벤트의 연속입니다.
공약집 아닌 대담집으로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가 하면, 어젯밤(23일)에는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앞으로의 행보를 설명했습니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자신의 책에 담긴 생각이 "지지자들의 기대 수준과 맞는지 판단"한 후에 곧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했습니다.
통과 합의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대통령이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대통령상도 그렸습니다.
부인 김미경씨에게는 모닝커피를 타준다는 애처가라고 밝히면서 감성 정치도 이어갔습니다.
한편, 베스트셀러가 된 신간 '안철수의 생각'으로 번 돈을 어디에 쓸지도 또 하나의 '이벤트'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안 원장 측은 오늘 중으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한 주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 후보와의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을 2.9%P차이로 바짝 좁히면서, 안 원장의 예능 정치는 더욱 힘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안 원장의 파격적인 행보에 대해 여당 주자는 물론 야당 주자들의 견제 움직임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는 "안철수 원장이 방송사에 특별히 예쁘게 보인 것 같다"고 꼬집었고,
해당 프로그램 출연이 좌절된 김두관 민주통합당 후보는 "이미지 정치만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야당에서도 견제를 받기 시작한 안 원장, 영원한 '예능 정치'에만 머무를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결단의 압박이 만만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