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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방 '탈탈' 턴 범인…잡고 보니 인근 파출소 경찰

입력 2021-01-07 20:49 수정 2021-01-07 21:38

마스크·모자로 얼굴 가리고 장갑 껴 지문도 안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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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모자로 얼굴 가리고 장갑 껴 지문도 안 남겨

[앵커]

지난 달, 광주의 한 금은방에 도둑이 들었고 2천 5백만 원어치 귀금속이 사라졌습니다. 지문도 안 남겼고 차를 추적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수법이 예사롭지 않다고 했는데, 잡고 보니 경찰관이었습니다. 억대의 빚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불 꺼진 금은방에 사람이 나타납니다.

쇠지렛대로 진열장 유리를 부숩니다.

그리곤 종이가방에 귀금속을 쓸어 담습니다.

한 손에는 가방을 들고, 다른 한 손 가득 금붙이를 집어 달아납니다.

1분 만에 범행은 끝났습니다.

지난달 18일 새벽 광주광역시 월산동의 금은방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2천500만 원어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범행 20일 만인 어제(6일), 광주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그런데 범인은 금은방에서 차로 15분 거리 파출소에 근무하는 48살 임모 경위였습니다.

[피해 금은방 주인 : (범인이 경찰이라니) 좀 황당한 기분은 들죠. 당연히 그렇죠.]

임씨는 전날 하루 휴가를 내고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숨겼고 장갑을 껴 지문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차량 추적을 어렵게 하려고 광주를 벗어나 전남지역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경찰 : 번호판을 가리고 저녁 시간대에만 운행했기 때문에 차량 특정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범행 다음 날은 아무렇지 않게 출근도 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임씨는 2억 원가량의 빚 때문에 범행했다고 자백했습니다.

훔친 귀금속은 그대로 갖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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