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등 미국 행정부 관료들이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는 민간 전문가들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워싱턴에서 박현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현지시간 19일, 미국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닛 옐런/미국 재무장관 :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옐런 장관은 노동 시장이 탄탄하고 소비 지출이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재닛 옐런/미국 재무장관 :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고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확실히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소비가 강세입니다.]
하지만 민간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전문가 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4%가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4월 조사에서 응답자의 28%, 1월 조사에서는 18%가 침체를 예상한 것에서 크게 늘어난 겁니다.
조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한 다음 이틀 동안 진행됐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물가 상승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브라이언 디즈/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두 가지 주요 원인은 감염병 대유행과 푸틴입니다(인플레이션은) 어디서나 볼 수 있고 세계적 현상입니다. 영국 인플레이션은 9%에 달합니다.]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중간선거를 4개월 여 앞둔 바이든 행정부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