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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못사는 사람들", "화장 때문에…" 이게 해명?

입력 2020-12-2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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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이게 해명일 리 없어…' > 입니다.

앞서 보신 변창흠 국토부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나온 황당한 해명, 그래서 '이게 해명일 리 없어'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해명 얘깁니다.

우선 변 후보자, 본격 청문회에 앞서 90도 사과부터 했는데요.

[변창흠/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 제 발언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사과한다고 그냥 넘어갈 리 당연히 없겠죠.

SH사장 시절, "못 사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먹지 미쳤다고 사먹냐" 이 발언, 도마에 올랐습니다.

[(사장님 집에서 식사하셨습니까?) … (집 없는 사람들은 된장찌개 한 그릇도 외식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까?) 저 말을 했던 기억은 나는데 제가 한 취지는 뭔가 하면요 (제가 읽어드릴까요?) 아뇨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먹지 미쳤다고 사먹냐, 그렇죠?) 제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저도 해명할 기회를 주셔야 되지 않습니까.]

후보자, 굉장히 억울해보이는데요.

이렇게 참고 참다 마침내 여당 의원한테 답변 기회를 받습니다.

[조오섭/더불어민주당 의원 : 존경하는 박성민 의원께서 지적하셨던 공유식당 문제에, 맥락을 자세하게 좀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순간이죠. 장관 자리가 걸려있는 그럼 해명 들어볼까요?

[변창흠/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 우리나라 문화는 아침을 서로 모르는 사람하고 먹질 않는다. 특히 여성인 경우에 이제 화장이라던지 이런 것들 때문에 아침을 같이 먹는 건 아주 조심스러운데…]

'못사는 사람 발언'이 문제가 된 게 공공임대주택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용식당을 둘 거냐 말 거냐 이걸 논의하다 나온 말이었잖아요.

그래서 야당 의원들이 노트북에 "임대 사는 사람들도 외식합시다" 이렇게 써놓기도 했던 거고요.

그런데 해명 기회를 얻어서 한 말이라는 게 '어차피 여자들은 화장 안 하면 다른 사람이랑 아침 잘 못 먹으니까' 이거였던 겁니다.

이게 정말 해명이 맞는 걸까요?

다음 브리핑 < 백신 잡다 '팀킬'? > 입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대통령이 수 차례 백신확보를 지시했다는 청와대 주장을 비판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 뒤에 숨지 마라 이렇게 촉구한 건데요.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문재인 대통령은) 늘 중요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고구마처럼 침묵하고, '내로남불'형 유체이탈 화법으로…]

그런데 갑자기 얘기가 역사 속의 지도자들로 번집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역사적으로 지도자가 비겁하게 변명하고 자신의 보신만을 위한 사례… 서울을 사수하겠다고 방송하고는 혼자서만 남쪽으로 갔던 이승만 대통령. 지도자의 책임 방기가 대표적 예입니다.]

6·25때 혼자 먼저 피난 갔던 이승만 전 대통령에 빗대 문 대통령을 비판한 건데요.

그러고보니 최근 국민의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한 적 있죠?

당시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 모습 결연하게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주 대표의 머리 위에 걸린 저 사진, 누구죠? 바로 이승만 전 대통령입니다.

저곳은 국민의힘 대표실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복잡한 한국 정당사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전신 격인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다, 이런 뜻인데요.

사실 지난 7월 이승만 전 대통령 추모식까지 참석해서 주 원내대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애국독립운동, 6.25 동란에서 대한민국 지켜내신 일, 한미 동맹의 기초 닦으신 일, 건국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크신 업적이다]

이렇게 치켜세웠던 지도자를 바로 책임방기의 아이콘으로 내세운 거네요.

온라인에선 이거 '팀킬 아니냐' 이런 댓글이 붙기도 했네요.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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