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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복원…"사고 당시 상황 분석"

입력 2019-07-29 17:11

'데이터 칩' 2개 중 1개서 데이터 7% 추출…나머지 1개는 손상
해경·해양심판원, 추출 데이터 사고 수사·조사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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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칩' 2개 중 1개서 데이터 7% 추출…나머지 1개는 손상
해경·해양심판원, 추출 데이터 사고 수사·조사에 활용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복원…"사고 당시 상황 분석"

2년 전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한국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 항해기록저장장치(VDR)에 대한 복원 작업이 마무리됐다.

회수한 VDR 데이터 칩(data chip) 2개 중 1개에서는 7%의 데이터가 복구됐고, 나머지 1개는 데이터 추출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29일 해양수산부와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스텔라데이지호 가족·시민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26일 영국 전문업체로부터 스텔라데이지호 VDR 복구를 통해 추출한 데이터·자료를 넘겨받았다.

VDR은 항해 기록이 담긴 일종의 '블랙박스'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당시 상황이 담겨있다.

스텔라데이지호 VDR 데이터 칩 2개에 대한 데이터 추출 결과 1개는 손상돼 추출이 불가능했고, 나머지 1개에서는 7%의 데이터가 추출됐다.

추출된 데이터에는 항적, 속도 등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정보로 알려졌으며 선교와 통신 등 선원들의 음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작년 말 스텔라데이지호에 대한 심해수색을 위해 미국 '오션 인피니티'에 심해수색 용역을 맡겼다.

오션 인피니티는 올해 2월 14일부터 9일간 수색을 한 결과 ▲ VDR 캡슐 ▲ 사람의 뼈로 보이는 유해의 일부 ▲ 작업복으로 보이는 주황색 물체 ▲ 선체 잔해물 샘플(쇳조각 일부) 등을 발견했고, 이중 VDR 캡슐과 선체 잔해물 샘플을 수거했다.

VDR 추출은 가족·시민대책위 측 요청으로 정부가 아닌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서 맡았고, 특조위는 VDR 추출을 영국의 전문업체에 의뢰했다.

추출된 VDR 데이터는 해경과 해양안전심판원, 가족·시민대책위 등에 전달됐다.

해경은 이 기록을 스텔라데이지호 관련 수사 자료로, 해양안전심판원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 자료로 활용한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시민대책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VDR은 해양침몰사고에 대비한 장치로, 심해 수준 압력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이 있다. 데이터 칩 훼손 경위가 의문투성이"라며 VDR 회수 경험이 없는 오션 인피니티사와 정부의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텔라데이지호에는 블랙박스가 2개 있다. 정부는 2차 심해수색을 하루빨리 실시해 남은 VDR 본체를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칩 훼손 경위는 알 수 없다"며 "2차 수색에 대해서는 외교부,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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