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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집단 발병' 장점마을 비료공장 근로자 5명도 암 발병

입력 2019-06-20 15:15 수정 2019-06-20 16:11

환경부 "연초박으로 비료 생산하며 발생한 1군 발암물질이 마을로 확산"
주민 암·피부질환 발생률, 다른 지역보다 2∼3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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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연초박으로 비료 생산하며 발생한 1군 발암물질이 마을로 확산"
주민 암·피부질환 발생률, 다른 지역보다 2∼3배 높아

'암 집단 발병' 장점마을 비료공장 근로자 5명도 암 발병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돼온 비료공장의 근로자들도 집단으로 암에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근로자와 장점마을 주민의 암 집단 발병(20여명)은 비료공장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발암물질 때문으로 추정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주민의 암 집단 발병이 인근에 있는 비료공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비료공장 근로자들 5명도 암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환경과학원은 이날 오후 익산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관에서 연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그 근거로 비료공장인 금강농산 사업장 내부와 장점마을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와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TSNAs)'이 검출된 점을 들었다.

담배 특이 나이트로사민은 니코틴에서 분화된 발암물질로, 이 가운데 NNN(Nicotine-nitrosamine nitrosonornicotine)과 NNK(N-nitrosamine ketone)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은 장점마을 15개 지점 가운데 5개 지점에서 나왔지만, 장점마을 외의 대조지역에서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과학원은 "금강농산에서 불법적으로 한해 최대 943t의 연초박(담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을 사용했는데 연초박 안에 있는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의 발암물질이 주변으로 확산하며 암 발병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비료공장이 2001년 설립된 이후 주민 99명 가운데 22명(2017년 말 기준)이 각종 암에 걸린 사실도 확인됐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피부질환 의심자 발생 비율 역시 타 지역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비료공장의 상시 근로자 30명 가운데 5명이 암에 걸린 사실도 드러났다.

이 역시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다만 비료공장이 이미 파산해 당시의 발암물질 배출량과 주민 및 근로자의 노출량을 파악하기 어려워 암과의 인과관계를 해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환경과학원은 설명했다.

금강농산에 불법 매립된 폐기물 등은 암과의 연관성이 희박한 것으로 환경과학원은 판단했다.

이번 조사는 장점마을 주민의 청원에 따라 환경과학원이 환경안전건강연구소에 의뢰해 진행됐다.

한편 금강농산이 불법적으로 연초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연초박 처리를 맡긴 KT&G와 관리관청인 익산시로 책임론이 번질지 주목된다.

환경부는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주민 피해 구제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금강농산이 연초박을 불법으로 비료 원료에 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허술한 방지시설 탓에 연초박 안의 각종 발암물질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채 대기 중으로 배출돼 근로자와 주민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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