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 원유의 40%를 공급하는 석유수출국기구, 오펙이 원유 생산량을 줄일지를 놓고 각료회의를 열었습니다.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즉 지금까지의 생산량을 그대로 지키겠다고 하면서, 국제 유가는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휘발유 값도 떨어지면서, 수도권에도 리터당 1500원대 주유소가 등장했습니다.
이새누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도권의 한 주유소. 오늘(28일)부터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500원대로 내렸습니다.
소비자들은 반깁니다.
[강대근/서울 구산동 : 지금 좀 상당히 낫죠.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계속 떨어졌으면 좋겠어요.]
국제 유가는 올해 가파르게 떨어졌습니다.
국내에 주로 들어오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연초 배럴당 107.79달러에서 73.3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11개월 만에 32%나 내린 겁니다.
앞으로는 더 떨어질 전망입니다.
산유국 모임인 오펙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데 합의하지 못해서입니다.
원유값이 내리면 전량을 수입하는 우리 경제엔 긍정적입니다.
수입물가가 떨어져 투자와 소비가 늘기 때문입니다.
국제유가가 10% 내릴 경우 국내총생산이 적게는 0.16%, 많게는 0.27% 늘어난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갈립니다.
기름을 많이 쓰는 항공업계는 실적 개선이 예상됩니다.
반면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는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오세신/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 국내 정유산업 입장에선 (고유가 때) 비싼 가격에 들여온 원유를 싼 가격에 계속 팔아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작용은 줄이면서, 유가 하락을 경제 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