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가 침몰하기 전, 4분간 큰 폭으로 항로 변경을 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아직 그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아까 저희들이 연결한 항해사 말씀에 따르자면 그 해역이 원래 좀 그렇게 변침, 급하게 회전하는 경우가 많은 곳이라고 얘기는 들었습니다만 그건 조금 더 저희들이 알아봐야 될 문제이긴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화물의 쏠림이라든가 선박 증축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이렇게 급하게 틀 때 더욱 더 배에 큰 무리가 가지 않았겠느냐 이 얘기는 아까 저희가 증언을 들었던 항해사 분의 얘기하고도 일치하는데요. 이 문제를 좀 백종훈 기자로부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세월호를 지휘하던 3등 항해사 박모 씨는 16일 오전 8시48분 조타수에게 우측으로 방향을 틀라고 했습니다.
조타수 조모씨는 갑자기 조타기가 많이 돌아갔다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조타수 조모 씨 (19일 새벽) : 제가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조타기의) 조타각이
유난히 많이 빨리 돌았습니다.]
불과 4분 사이 오른쪽으로 115도나 급회전한 세월호는 균형을 잃고 결국 쓰러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배 안의 화물이 고정되지 못해 한쪽으로 기울어져 더 큰 폭의 회전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또 세월호가 5층을 증축해 무게중심이 위로 올라가면서 더 쓰러지기 쉽게 된 점도 사고를 부추겼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합동조사반 관계자 : 선회를 하다 보니 경사가 지고 결함이 발생하고 조타수의 조타기 작동 미숙 이런 등등이 (복합 작용했습니다.)]
수사당국은 조타키가 고장을 일으켜 세월호의 방향 전환이 크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