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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사무치는 외로움, 치매 위험 더 높인다

입력 2014-03-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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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해진 세상 속에서 갈수록 커져가는 개인주의에 현대인에겐 외로움조차 일상이 됐다.

혼자인 게 익숙하고 편해 독신 생활을 선택하는 이들도 늘었다. 홀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히 스마트 폰, 술과 가까워지기 일쑤다.

이처럼 혼자인 게 익숙하고, 혼자서도 할 것 많은 현대인들에게 다가온 또 다른 위험이 있다. 바로 치매다.

독신 생활, 스마트 폰 중독, 음주와 흡연 등 갈수록 외로워지는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 속에서 찾아올 수 있는 치매의 위험성을 짚어봤다.

▲ 독신 생활, 치매 위험 더 높다

자유롭고 편안한 독신과 잔소리로 스트레스받는 부부, 둘 중 어느 쪽이 더 치매 확률이 높을까?

정답은 자유롭고 편안한 독신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외로운 독신'이다.

스웨덴의 한 연구 결과, 같이 살다가 이혼을 할 경우 치매 발병률이 2배로 올라간다. 평생 혼자 사는 경우에는 치매 발병률이 무려 6배 상승했다. 이는 '외롭다'는 느낌이 뇌에 주는 영향 때문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성민 원장은 "실연당한 지 얼마 안 된 남자에게 헤어진 여자친구 사진을 보여줬을 때, 뇌에서 고통스러운 감정이 나올 때 괴로움은 화상을 입어 괴로워하는 뇌의 모습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외로움은 비록 감정이지만 뇌에게는 통증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연인이나 부부의 언짢은 잔소리 한 마디에도 행복해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실컷 잔소리를 늘어놓고는 "그래도 이게 행복한 건 줄 알아"라고 던지는 아내의 말, 맞는 말이다.

▲ 스마트 폰, 술…외로움 이기는 법? 치매 부르는 법!

외로울 틈이 없다. 혼자 있는 시간에도 '스마트 폰'이 곁을 지켜주니까. 하지만 스마트 폰을 오래 쥐고 있는 습관도 치매 발병률을 높이는 습관이다. 뇌의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0명 중 28명은 하루 전 먹은 저녁 반찬을 기억하지 못했고, 33명은 단순한 암산도 계산기로 하는 습관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100명 중 35명은 맞춤법이 헷갈리고, 41명은 가사 전체를 외우는 노래가 한 곡도 없다. 43명은 스마트 폰 둔 곳을 잊은 뒤 스마트 폰이 없을 때 안절부절 못해하는 '병'까지 생겼다.

근육이 사용할 수록 단단해지는 것처럼, 뇌도 사용할 수록 건강해진다. 잠깐의 외로움은 책으로 달래고, 간단한 계산은 암산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은 습관이다.

외로움을 잊기 좋은 술과 담배도 치매를 가속화시키는 주범이다.

건강에는 백해무익하다는 걸 다 알지만, 그래도 찾게 되는 게 바로 술과 담배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 센터에서 치매 초기 환자 9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대 시절 과도한 음주를 한 사람의 경우 치매 발병률이 2.8배 높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5배 높았다. 물론 술과 담배 둘 다 하면 말 할 것도 없다.

외롭고 괴롭더라도 뇌 세포를 직접적으로 괴사시키는 술과 담배를 친구 삼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방송뉴스팀 김형준 기자 media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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