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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스토리에 이목 집중…'아내의 자격' 신드롬

입력 2012-03-15 22:44 수정 2012-03-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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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스토리에 이목 집중…'아내의 자격' 신드롬


이쯤되면 '아내의 자격' 신드롬이다.

아들 교육을 위해 대한민국 교육 1번지 강남 대치동으로 이사간 엄마 김희애와 '동네 아저씨' 이성재의 불꽃같은 사랑을 다룬 JTBC 수목극 '아내의 자격'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14일 방송된 5회 시청률은 1.624%(전국기준)로 2%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

지난 2월 29일 첫방송된 '아내의 자격'은 1.07%로 시작해 2회 1.259%, 3회 1.42%, 4회 1.324% 등 1%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실시간으로 '아내의 자격' 감상평과 김희애·이태란 패션을 묻는 질문 등이 올라와 체감 시청률은 이미 20%대에 육박한다는 평가다.

무엇이 이제 4부 능선을 넘긴 '아내의 자격'에 이토록 열광하게 만드는 것일까.

▶현실감 넘치는 상황

'강남불패' 신화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사교육 1번지' 대치동을 소재로 삼은 점이 '아줌마' 시청자들을 붙잡는데 주효했다.

김희애는 국제중에 합격한 올케의 아들을 보고 난리를 치는 시부모에 떠밀려 대치동으로 이사, 소신을 버리고 치열한 사교육 현장에 몸을 던졌다.

실제로 비슷한 이유를 들어 대치동으로 이사간 엄마들은 물론, 앞으로 아이들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이사를 계획중인 예비 수요자들까지 자신의 처지를 '아내의 자격'에 대입해 몰입하고 있다. 대치동으로 이사가기 전에 교과서처럼 꼭 봐야하는 드라마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

사교육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한 점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카더라' 통신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대치동 학원가 현실을 리얼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

국제중 합격자를 다수 배출했다는 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테스트를 준비하고, 이 테스트를 보는 것 조차도 한달 이상 대기해야하는 현실 등은 소위 '동네사람' 아니면 알 수 없다는 귀띔이다. 또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놓고 난 뒤 엄마들이 카페에 모여 정보를 나누거나, 타지에서 이사 온 사람을 경계하는 모습도 '대치동 빙의 100%'라는 지적이다.

각종 사교육에 지친 아이의 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엄마가 남편의 다이어리에 '오늘 배운 노래 같이 불러주기' '시험 잘 본 것 칭찬해주기' 등을 메모해 놓고, 숨쉴틈 없이 학원 정보를 수집하고 치밀하게 스케줄을 짜는 모습 등은 '현장출동' 못지 않게 씁쓸한 현세태를 반영한다는 평가다.

▶숨가쁜 전개와 인간 본질에 대한 심도깊은 고찰

총 16부 중 이제 5회를 방송했을 뿐인데 벌써 얽히고 설킨 러브라인들이 모두 들통났다.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관심을 모으는 대목.

남편을 공양하고 아이가 즐겁게 생활하도록 배려해주는 게 '아내의 자격'인 줄 알았던 평범한 엄마 김희애는 대치동으로 이사가면서 팍팍한 현실에 직면하게 되고, 아들의 학원에서 우연히 만난 치과 의사 이성재와 불꽃같은 사랑에 빠진다.

알고보니 이성재는 아들이 다니는 학원의 원장인 이태란의 남편.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김희애와 이성재는 학원 이벤트로 떠난 가족 캠프장에서 마주치면서 경악한다. 이태란은 캠핑장 주차장에 아들을 데려다 주다 자신의 자동차 안에서 남편과 함께 자고있는 김희애의 모습을 보고 격분한다. 김희애의 올케인 최은경은 시누이의 불륜사실을 눈치채고 친구 임성민과 논의한다. 하지만 알고보면 임성민은 최은경의 남편과 불륜관계다.

복잡하기 짝이 없는 관계들이지만 씨줄과 날줄이 얽히듯 쫀쫀하게 엮여 있는 것도 '아내의 자격'의 매력 포인트다.

단순히 관계도만 보면 막장 드라마이지만 그 안에 사랑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심도깊게 담아낸 점이 여타 드라마와의 차이점. 현실과 동떨어진 상황 전개가 아니라 내 주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 있는 스토리 라인이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사고 있다는 평가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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