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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시신' 경찰수사 장기화조짐…단서 확보 안돼

입력 2014-12-09 16:59 수정 2014-12-1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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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시신' 경찰수사 장기화조짐…단서 확보 안돼


경기 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이후 엿새째인 9일까지도 토막시신의 신원조차 확인하지 못하는 등 사건의 단서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단서를 찾기위해 경력 340명을 투입,팔달산 주변 주택가를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경력 80명은 수원지역 강력팀 형사들과 주택가 탐문, CCTV 자료 확보 등을 하고 있다.

토막시신 발견 시점인 4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팔달산 수색은 시신의 일부 등 사건의 단서를 찾지 못한 채 중단됐다.

또 8일부터 시작된 인근 주택가 수색·탐문에서도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팔, 다리, 머리가 없이 몸통만 있는 토막 시신에서는 지문을 채취할 수 없어 신원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다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식을 통해 시신 훼손 방식, 사망 시기, 성별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정밀감식 결과는 이번 주 말께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국과수에서 토막시신의 DNA가 채취되면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미귀가자(실종자·가출자) 가족들의 DNA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신원을 확인해 나갈 계획이다.

미귀가자 가족의 DNA 비교는 수원뿐만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진행돼 DNA를 발췌하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수원지역 미귀가자를 10여명으로 보고 있다.

또 토막시신의 혈액형은 A형으로 감식됐지만 미귀가자 DNA 비교는 A형만 대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미귀가자의 혈액형 정보에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기존에 확보했던 팔달산 주변 CCTV 11대에 주택가 CCTV 14대를 추가 확보해 모두 25대의 자료를 분석중이다.

CCTV 분석에서 시신을 유기한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는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거품과 시민 제보도 단서 확보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8일까지 팔달산과 주택가 수색에서 수거한 신발, 옷 등 272점에 대해 사건 연관성을 검토했으나 이 가운데 과도 등 52점만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52점 가운데 이번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은 토막시신이 담겨 있던 비닐봉투와 그 안에 있던 목장갑 한 켤레 정도다. 비닐봉투와 목장갑에서 채취된 혈흔은 토막 시신의 것으로 확인됐고 지문이 묻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감식이 진행중이다.

사건 관련, 시민 제보도 47건이 접수됐으나 23건은 연관성이 없었고 나머지 24건에 대해서는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자료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용의자 특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토막시신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1시3분께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팔달산 등산로에서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긴 토막시신을 등산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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