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당의 내홍으로 가뜩이나 표류하고 있는 정기국회는 더욱 꼬여가는 양상입니다. 그런데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된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고성이 난무하는 모습까지 연출됐습니다. '설상가상'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요.
유한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꽉 막힌 정국을 풀자며 마련한 상임위원장단과의 회의 자리.
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거론하면서 설전이 시작됩니다.
[설훈/국회 교문위원장 (새정치연합) : 청와대에서 7시간 동안 뭐했나 이 얘기입니다. 뭐, 털어놓고 이야기하겠습니다.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 측 상임위원장들이 막말이라고 반발하면서 고성이 나오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졌습니다.
[설훈/국회 교문위원장 (새정치연합) : (위원장으로서 품위를 좀 지키세요.) 품위? 이것은 품위를 지키는 최대한의 방법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이야기를 왜 합니까.) ]
정의화 국회의장이 수습에 나섰지만, 소란은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정의화/국회의장 : 의장을 무시하는 거예요, 지금 설 위원장께서? (의장님을 존경합니다.)]
새누리당은 설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정 의장을 향해서도 보여주기식 회의는 그만하라며 15일 본회의 개회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이 문제를 침소봉대하면서 새로운 정쟁을 유발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정 의장은 의장 직권으로라도 국회 일정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여야 합의 없이는 정상적인 운행이 어려워 국회 상황은 더욱 꼬여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