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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조작' 터무니 없는 주장 허무는 '사실들'

입력 2017-10-23 21:01 수정 2017-10-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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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3일) 국감에서 제기된 근거 없는 의혹들 중 상당수는 태블릿PC 조작설을 제기해 온 월간조선 등 일부 매체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매체들에서는 국감장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던 다른 조작설도 제기된 바 있는데, 이런 주장이 결국 무지와 왜곡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짚어드리겠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조작설을 주장하는 이들이 거론하는 태블릿PC 사진 얘기부터 해보죠. 앞서 얘기했지만 보고서에 등장한 1876장의 사진이 실제 사진이 아닌 대부분 섬네일과 같은 이미지 파일이라는 거잖아요. 그것도 절반은 어느 한날에 집중해서 생성됐고. 많이 검색했었다는 거죠, 그 날. 그렇다면 태블릿PC에 있는 실제 사진은 몇 장인가요?

[기자]

태블릿PC로 직접 촬영된 사진은 총 17장입니다.

사진 17장은 태블릿PC의 DCIM 폴더, 즉 태블릿PC로 직접 촬영한 사진만 저장되는 공간에 들어 있었습니다.

우선 최순실 씨 셀카 사진 1장과 최순실 씨가 왼손 검지로 포즈 취하는 누군가 찍어준 사진 1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순실 조카 장승호 씨와 이병헌 씨 사진이 2장씩 있습니다. 조카 딸의 셀카 사진도 7장 있고요. 초점이 흔들렸지만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사진 4장까지 총 17장인데 모두 최순실과 직접 관련이 있습니다.

[앵커]

촬영 시점도 중요할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 2012년 6월 22일 태블릿PC를 개통했고 최순실 씨에게 건네줬습니다.

최 씨는 태블릿PC를 가족 저녁식사 자리에 가져갔는데 이날이 2012년 6월 25일입니다.

17장 모두 이날 촬영됐습니다.

그리고 앞서 밝혀진 대로 태블릿PC에 있는 1876개 이미지 파일 중 절반 이상이 이 자리에서 생성됐는데, 이런 사실이 모두 검찰의 포렌식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앵커]

이번엔 문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부 매체에서는 최씨가 받아본 청와대 문건도 리 받은 게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더군요.

[기자]

월간조선 기사를 보면 2013년 7월 23일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 문건을 최 씨가 회의 이후에 받았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검찰의 포렌식 분석 보고서를 보면 최 씨는 7월 23일 두 개의 문건을 청와대로부터 받습니다.

저희가 보도해드린 내용과 동일한데요, 하나는 월간조선이 언급한 국무회의, 월간조선은 수석비서관회의라고 하는데 다시 확인해보니 국무회의 말씀자료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강원도 업무보고 자료입니다.

우선 국무회의 자료는 2013년 7월 23일 오전 8시 12분에 받았습니다. 그리고 실제 회의는 오전 10시에 진행됐습니다. 강원도 업무보고 자료는 같은 날 오후 10시 17분에 받았는데, 실제 업무보고는 다음 날인 24일에 이뤄집니다.

모두 미리 받아본 사실만큼은 분명합니다.

[앵커]

그런데 무슨 근거로 미리 받아본 게 아니라고 주장하는 거죠?

[기자]

국무회의 자료는 오전 8시 12분에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자료를 강원도 업무보고와 연결시켜서 강원도 업무보고를 받은 오후 10시 17분에 다운로드받았다고 하는 겁니다.

의도적인지, 아니면 보고서의 일부만 본 건지 모르겠지만, 두 문서를 혼동해 주장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은 두 문건을 최 씨에게 건넨 사실을 인정했고, 두 문건의 작성 아이디도 정 전 비서관이 사용하던 narelo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앵커]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들이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도 궁금해집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포렌식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거나 곡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사기관이 포렌식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파일 열람 등 해당 디지털기기의 모든 기록을 분석하는 겁니다. 따라서 JTBC가 태블릿PC를 입수한 이후 열람한 기록이 나오는 건 당연합니다.

오히려 없을 경우 저희가 태블릿PC 안에 무엇이 있는지도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게 됩니다.

[앵커]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고밖에 해석이 안 됩니다. 조작설을 제기하는 쪽에서는 저희가 보도해드린 '유연'이란 아이디로 작성된 파일이 포렌식 보고서에 안 나온다면서, 이 때문에 최순실 태블릿PC가 아니라는 주장도 합니다. 유연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개명 전 이름이기도 하죠.

[기자]

앞서 JTBC는 태블릿PC에서 발견된 한글 문서 파일 작성 아이디가 '유연' 그러니까 정유라의 개명 이후 이름이라 보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최씨가 태블릿PC를 사용했다는 정황 중 하나로 보도한 건데요. 해당 문서를 직접 열어서 문서정보를 열어보지 않는 한 알 수 없는 내용입니다.

포렌식 보고서에 나오지 않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포렌식은 파일 열람 등의 기록을 분석한 것이지, 한글 파일 자체의 속성값을 기록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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