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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리스크에 휘둘리는 한국경제…실물경기 더욱 가라앉나

입력 2015-08-19 17:02

中, 수출→내수 전환 불구 경제성장률 7% 버티기 버거워
증시 대폭락 '백약 무효'...조정국면 거친뒤 폭락사태 재현
韓 위안화절하 당초 수출 호재 예상됐다 악재 예상 혼재되며 당황
전문가, "외환시장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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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내수 전환 불구 경제성장률 7% 버티기 버거워
증시 대폭락 '백약 무효'...조정국면 거친뒤 폭락사태 재현
韓 위안화절하 당초 수출 호재 예상됐다 악재 예상 혼재되며 당황
전문가, "외환시장 변동

중국발 리스크에 휘둘리는 한국경제…실물경기 더욱 가라앉나


"중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은 몸살을 앓는다" 는 말처럼 중국 리스크로 한국경제의 불안전성이 증폭되고 있다.

19일 정부 및 관련기관들에 따르면 증시폭락, 위안화 평가절하 등 일련의 중국 리스크가 한국경제를 옥죄고 있다.

중국發 리스크는 이미 연초부터 부각됐다. 연평균 7%대의 고성장을 보였던 중국경제는 올들어 수출중심의 성장구조를 더욱 내수중심으로 전환했지만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 중국 경제성장률이 철도, 수력발전 등 적극적인 SOC 투자에도 불구하고 6.5%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의 증시도 대폭락을 맞고 있다. 지난 6~7월에 이어 7월말에도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 증시는 3725.56으로 전거래일대비 8%이상 폭락했다. 약 8년5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갈아치웠다.

더 큰 문제는 중국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도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당국이 증시부양을 위해 증권금융공사를 통한 주식매입 등 약 8600억위안 상당의 실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에 그치는 처방으로 인해 시장 불안이 계속되면서 돌아선 투자자들의 발길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다소 안정되는 것처럼 보였던 중국 증시는 18일 다시 3748.16으로 떨어졌다. 이는 전날거래일보다 6.15% 폭락한 것이다.

증권가는 이를 두고 "중국 당국이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 폭락은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피는 19일 장중 한때 1920선이 붕괴됐다가 1939.38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그동안 강세를 나타냈던 중소형중심으로 폭락이 이어지면서 4.18%나 빠졌다.

당초 수출 등 우리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던 위안화 평가절하도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경제의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뒤인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 수출이 늘어나면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중이 완제품경쟁 관계가 많지 않고 제조 가공을 주로 하는 중국에 한국이 중간재를 많이 수출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그 후 최 부총리의 발언은 다소 바뀌고 있다.

최 부총리는 지난 17일 기재부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위안화 절하와 관련해 긍정적·부정적 효과가 상존한다"며 "단기적으로 이번 위안화 절하는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 증대, 아시아 등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 확산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수출과 실물경기가 살아난다면 우리 수출 등에도 긍정적 효과가 가능하다"는 말로 당초 위안화 평가절하를 긍정적 시각으로 발언했던 것과 사뭇 다른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18일 낸 보고서를 통해 "대중국 가공무역이 축소되고 있어 위안화 가치가 내려가면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중국에 밀려 국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원·위안환율이 5% 떨어지면 한국수출은 3% 감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계 -5.5%, 석유화학 -3.7%, 철강 -2.5%, 자동차 -1.9%, IT -0.3%로 전망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위안 환율의 추가 급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 변동에 대한 미세조정과 시장 안정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두한 NH농협금융지주 금융연구센터장은 "엔저에 직격탄을 맞았던 우리 수출이 위안화 평가절하로 또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며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심해 쓸 수 있는 정책이 마땅히 없다는 점이 외환당국의 고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수출 경쟁에서는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에 밀리고,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경제의 위축으로 옹색한 처지다.

또 하나 위안화 평가절하이후 원달러 환율이 12일 달러당 1190.8원까지 치솟았다가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19일 현재 1185.3원으로 여전히 높은 상태다.

원달러 환율이 높다는 것은 원화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로 앞으로 한국의 실물경기가 더 하강할 것임을 나타낸다.

특히 예상대로 9월경 미국이 금리인상에 돌입할 경우 우리나라에 투입됐던 자금들이 빠져 나갈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중국발 경고등이 더 확연히 느껴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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