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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전야' 진도, 수색 중단에 천막 철거…쓸쓸함 감돌아

입력 2014-07-08 21:26 수정 2014-07-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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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84일째. 그만해라, 지겹다는 말이 악플보다 더 아프다고 유가족들은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의 마음을 굳이 이해하려고 들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 그만큼 아픈 사건이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만해선 안 되는 이유가 너무나 많습니다. 우선 아직도 11명의 희생자들이 바다에 있고, 사고 원인도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며, 온나라를 뒤집어 놓듯 했던 유병언 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국정조사도 특별법도 정쟁 속에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진도 해역은 다가오는 태풍 너구리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오늘(8일)도 진도 팽목항에 나가있는 서복현 기자를 먼저 연결합니다.

서 기자! (네, 팽목항에 나와 있습니다.) 내일부터 태풍 영향이 있을 거라고는 하는데, 지금은 기상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곳 진도는 말 그대로 '태풍 전야'입니다.

비도 오후 들어 그쳤고 바람도 잔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내일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입니다.

다행히 태풍 너구리의 경로가 바뀌면서 진도는 간접 영향권에 들겠지만, 태풍 강도가 센 만큼 강한 비바람과 함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가족들을 지원하는 천막도 임시로 철거했다고 하는데, 팽목항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어제 이어 오늘도 가족 지원용 천막을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천막과 함께 많은 지원 인력이 떠나면서 이곳 팽목항은 쓸쓸함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지원 천막은 이곳에서 3km 떨어진 곳으로 옮겨졌다가 태풍이 지나가면 다시 설치될 예정입니다.

그 동안은 조립 건물에 일부 인력이 남아 가족들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천막이 철거됐다가 다시 설치되는 과정에서 혹시 지원 규모가 줄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색은 이미 중단됐고, 이제는 태풍 소식까지 들려 오면서 가족들의 걱정이 굉장히 클 것 같습니다.

[기자]

네, 합동구조팀이 대피하면서 수색은 벌써 사흘째 중단됐는데요.

특히, 어제까지가 유속이 느린 소조기였는데 태풍 소식으로 수색이 아예 중단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은 답답한 상황입니다.

진도 체육관에 있는 일부 가족은 건강이 악화돼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이곳 팽목항에 남은 가족들은 수색이 중단되고, 또 태풍이 와도 최대한 바다 가까이에 있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습니다.

[앵커]

어제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언딘을 수색에서 배제하기로 잠정 결론 내렸다는 보도를 했는데, 확정이 됐습니까?

[기자]

네, 아직까지 범대본이 공식 발표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JTBC 취재 결과 해경청장 주재로 어젯밤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언딘을 수색에서 배제하기로 사실상 결정했고 앞으로의 수색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배제 이유는 짧은 시간만 수색이 가능한 잠수 방식 때문인데요.

이외에도 실종자 가족들의 불신과 해경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80일 넘게 수색에 투입됐던 언딘은 오는 10일 해단식을 갖고 현장에서 철수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후 수색은 어떻게 됩니까? 언딘을 대체할 업체도 선정됐습니까?

[기자]

네, 현재 선미 쪽 작업을 하고 있는 '88수중'이라는 업체가 언딘 자리를 대신할 것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또, 언딘 바지선을 대신해서는 사고 초기 현장으로 왔다 되돌아간 '현대 보령호'라는 바지선이 투입됩니다.

현대 보령호는 오늘 오후 4시 반쯤 부산에서 출발했고, 태풍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면 모레쯤 진도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88수중'이란 업체는 언딘보다는 긴 시간 수색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잠수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위험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고, 또 현재 맡고 있는 선미 쪽 장애물 제거 작업의 경우 목표 기한이 지났는데도 끝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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