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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총수 '이재용 사면' 건의…문 대통령 "국민 공감 많다"

입력 2021-06-0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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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재계 4대 그룹 총수들을 별도로 초청해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했습니다. 역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문제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고충을 이해한다"며, "국민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는 지난 4월 청와대에 이 부회장의 사면 건의서를 제출한 상태로 8.15 광복절 특별 사면의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황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했습니다.

SK와 현대자동차, LG와 삼성전자의 대표들입니다.

이렇게 재계서열 최고위급만 따로 만난 건 취임 4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방미 순방 때 우리 4대 그룹이 함께해 주신 덕분에 정말 그 한·미 정상회담 성과가 참 좋았습니다.]

관심을 끈 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이 얼마나 논의될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회동을 마친 뒤 청와대는 사면 얘기가 오간 점을 확인하면서 대통령 발언도 공개했습니다.

[박경미/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이재용 사면과 관련한 건의를 경청한 후 '고충을 이해한다'고 답했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사면론을 가장 먼저 꺼낸 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었습니다.

여기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대형투자 때 총수의 역할을 강조했고, 다른 참석자들도 사면 필요성에 힘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발언을 들은 뒤 문 대통령은 "고충을 이해한다"며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금은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도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사면 찬반 양쪽에서 모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발언입니다.

지난달 초까지도 청와대는 사면론에 대해 '검토한 바가 없고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재계의 핵심 인사들을 따로 초청하고 대통령의 발언도 전하면서 청와대가 기류를 바꾸려 한단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재계 주요 경제단체들은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청와대에 이미 제출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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