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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연장했지만…중 매체 "비합리적 양보는 못 해"

입력 2019-01-09 11:08

중국, 협상 타결 원하지만 '굴욕' 비난받을까 우려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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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협상 타결 원하지만 '굴욕' 비난받을까 우려 분석도

당초 7∼8일로 예정됐던 미중 무역협상 기간이 9일 하루 더 연장돼 양국 간 견해차가 좁혀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의 과도한 양보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9일 '합의 정신이 무역 합의의 열쇠'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무역 분쟁이 중국과 미국의 이익 뿐만 아니라 국제 무역 질서와 글로벌 공급사슬에 해를 끼친다는 점에서 중국은 수없이 많은 기회를 통해 무역 분쟁을 끝내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설은 "중국은 비합리적인 양보를 함으로써 무역 분쟁을 해결하는 방안은 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 역시 분명히 밝혀왔다"며 "모든 합의에는 양측의 주고받기(give and take)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매체의 이런 주장은 미중 차관급 실무 대표단이 7∼8일 베이징에서 협상한 데 이어 9일에도 당초 예정에 없던 만남을 이어가기로 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런 입장 표명은 무역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에 상당한 수준의 양보를 할 수는 있지만 굴욕적인 협상 결과가 나왔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중국 측의 '체면'을 살려줄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발신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으로 중국의 급속한 경기둔화 우려가 한층 커진 가운데 중국은 무역협상 타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면서 미국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할 태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무역 전쟁 종식을 위한 대폭 양보가 국내의 비난에 직면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은 양보를 통한 무역 분쟁 해소 과정이 지나치게 굴욕적인 것으로 비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측은 농산물과 에너지 제품 등 미국 제품 수입을 늘려 미중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방안을 미국 측에 제시하고 있는 반면, 미국 측은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 강제이전 금지, 차별적 산업 보조금 지급 등 '구조적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양측 간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작지 않은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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