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일본,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북핵에 관련된 모든 국가들이 오늘(8일) 열병식을 눈여겨본 이유 중 하나는 신형 ICBM을 내놓느냐 하는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만일 그것을 내놨을 경우 향후 올림픽 이후에도 북한이 핵무기를 앞세운 체제 선전, 이런 것들을 좀 더 길게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일단 오늘은 그게 나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 열병식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유선의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작년에도 열병식이 있었는데, 작년과의 차이점을 짚어보죠.
[기자]
열병식 시간입니다. 작년에는 4월 15일에 약 3시간 정도 진행했는데, 올해는 1시간 30~40분 진행했습니다. 또 생중계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외신도 대대적으로 취재를 해서 여러 가지 방송이 나왔었는데 올해에는 외신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고려해 수위조절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신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ICBM은 나왔습니다. 미국을 일정 부분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기자]
네,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고 미국 전역 타격이 가능한 ICBM 화성-15형이 열병식 마지막에 여러 기가 공개됐습니다.
화면을 보면 9축 차량인데 이것이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화성-15형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다른 미사일들도 등장했습니까?
[기자]
화성-15형 직전에 등장한 것이 화성-14형입니다. 미국 서부까지 닿을 수 있는, ICBM급으로 평가됩니다.
그 직전에 등장한 것이 사거리 4000~5000㎞의 중거리탄도미사일, ILBM. 화성-12형입니다.
그 전에 북한의 다연장 로켓, 장사포, 방사포 등도 공개됐습니다.
[앵커]
하여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준 셈입니다.
[기자]
네, 북한은 지난해 6차 핵실험을 하고 ICBM 화성-15형을 발사하고 나서 무력을 완성했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미국, 국제사회, 우리나라도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 재진입 기술 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핵무기를 북한이 타격할 수 있다고 인정하지는 않지만 북한은 어쨌든 완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화성-12, 화성-14, 화성-15 순서대로 공개하면서 지난해 성공시킨 미사일들을 과시하면서 핵 무력을 완성했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신형 미사일이 등장하느냐도 관심이었는데, 오늘 나오지 않았습니다. 두 가지로 해석해볼 수 있겠죠? 있어도 자제한 것이거나, 혹은 더이상은 없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테고요.
[기자]
북한의 이번 열병식은 일단 편집된 화면이 나왔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열병식 제일 마지막에 화성-15형이 나왔기 때문에 그간 북한의 형태를 보면 화성-15형 이상의 신형 ICBM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 전에 공개된 미사일 가운데 지대지 탄도미사일 정도의 신형 미사일로 추정할 수 있는 것도 보이긴 했기 때문에, 군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대대적으로 신형 미사일을 공개했던 작년과 달리, 이번엔 확실히 줄었지만 군의 분석을 기다려봐야 할 것으로 보이고요.
일단 신형 ICBM으로 보일만한 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신형 ICBM이 공개됐다면 시험발사가 임박했다. 평창 올림픽 이후 도발을 추측해 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이 부분은 일단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김정은은 작년에는 연설하지 않았다면서요. 올해는 처음으로 한겁니까?
[기자]
그건 확인해봐야 하지만, 김정은은 주로 신년사 연설을 하고 열병식에서는 연설을 하지 않아왔습니다.
지난해와 달리 직접 연설을 했는데 올림픽에 관한 얘기는 없었습니다.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은 있었지만 평소에 비해 수위는 낮았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여러 면에서 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나름대로 수위조절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공개했고, 설령 미국과의 협상용이라고 하더라도, 최근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때문에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는 것에는 악영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