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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정책보다 '말싸움·네거티브'…산으로 간 TV토론

입력 2017-04-24 18:03 수정 2017-04-24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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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3일) 중앙선관위가 주관한 첫 번째 TV토론회가 열렸는데요.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을 두고 또다시 후보들간 공방이 거셌습니다. 정책은 부족하고, 지엽적인 말싸움만 난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오늘 최종혁 반장 발제에서는 선관위가 주관한 첫 TV토론을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이상복/부장 (JTBC 뉴스특보 / 지난 22일) : 아무래도 송민순 문건 공개를 둘러싼 북한 인권 결의안 문제가 상당히 쟁점이 되겠네요? 후보들의 소모적인 네거티브 공방보다는 철저한 정책 검증이 펼쳐지기를 기대는 해보겠습니다.]

이상복 부장의 '예측'은 맞았습니다. 하지만 '기대'는 빗나갔습니다. 이번 토론회의 최대 공방은 역시 '송민순 문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책은 없었고 '감정싸움'만 난무했습니다.

구여권 후보들은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당초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했다가 "국정원을 통해 알아봤다"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는 "제2의 NLL 사건이다"며 반박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제공 KBS) : 이게 만약 거짓말로 지금 들통이 날까봐 계속 지금 말 바꾸기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느낌이 들고요. 이런 중요한 문제를 가지고 북한에 사전 물어본다? 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제공 KBS) : 그 당시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대통령이 기권으로 결론을 내렸다, 라고 그 회의에서 배석하고 기록했던 당시 연설기획비서관이 그 경위를 밝혔습니다.]

문 후보는 앞서 열린 두 차례의 토론회에선 상대의 공격에도 미소를 띠거나 답변이 늘어져 답답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번엔 즉각 반박하거나, 상대방을 면박주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제공 KBS) : (문 후보님. 제가…) 자, 끊지 마세요. 끊지 마세요.]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제공 KBS) : 1차 핵실험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제공 KBS) : 거꾸로 그렇게 5·18 강령에서 삭제, 그다음에 사드 말 바꾸기, 지금 계속하고 있는 게 우리 안철수 후보잖아요.]

사실 어제 토론이 끝난 뒤 시청자들의 반응은 안철수 후보에게 집중됐습니다. 안 후보는 다른 후보들을 향해 "답답하다"며 "미래를 향한 발전적인 토론"을 요구하며 이런 질문들을 쏟아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제공 KBS) :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제공 KBS) : 무슨 말씀이신지요?]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제공 KBS) : 아니,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제공 KBS) : 그것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제공 KBS) : 갑철수래, 갑철수.]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제공 KBS) : 제가 MB의 아바타입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제공 KBS) : 항간에 그런 말도 있죠. 지금 자꾸 떠도는 이야기를 가지고 질문을 하니까 제가 달리 답할 방법이 없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제공 KBS) : 지금 그러면 MB의 아바타가 아니라고 확인해주시는 거죠?]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제공 KBS) : 예, 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의 네거티브 문건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갑철수' 'MB아바타'라는 말을 직접 꺼냈습니다. 물론 짚고 넘어 가야할 문제일 수도 있지만 '갑철수' 'MB아바타'를 몰랐던 사람들에게도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셀프디스' 아니었냐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두 후보의 공방을 지켜보던 홍준표 후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제공 KBS) : 참 안철수, 문재인 두 후보 토론하는 거 보니까 이게 초등학생 감정싸움인지 대통령 후보 토론인지 내가 참 알 길이 없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그렇다면 홍준표 후보는 어땠을까요. 홍 후보의 전략은 '문재인 거짓말 시리즈'였습니다. 국가보안법폐지·정계은퇴 등 문 후보의 거짓말 의혹 6가지를 제기했는데요. 후보들 중 유일하게 판넬까지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보고 읽는 바람에 화면엔 제대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쯤되자 후보들의 감정싸움은 점점 격해졌는데요. "말싸움의 기술을 보여줬다"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화면제공 KBS) : 그…참…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화면제공 KBS) : 안철수 후보님 열심히 해명하십시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화면제공 KBS) : 유…유 후보님 실망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화면제공 KBS) : 안 후보님. 이리 보고 말씀하시죠. 국민들이 참 조잡스럽게 생각합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화면제공 KBS) : 맨입에 해줬어요? 사면 2번 해줬잖아요.]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화면제공 KBS) : 무슨 염치, 체면으로 그런 이야기를 합니까. 유치한 토론 태도 아니에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화면제공 KBS) : 지금 아까 유치한 거는 안철수 하고 두 분할 때가 유치한 토론이었죠. (왜 후보를 빼십니까?)]

이러한 가운데 심상정 후보 그동안 후보들의 감정싸움이나 진실공방이 벌어질 때마다 장내를 정리하는 등 '심크러시'의 면모를 보여줬었는데요. 이번에도 정책토론의 물꼬를 튼 건 심 후보였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제공 KBS) : 유승민 후보님 이제 좀 정책 검증을 좀 같이 해보십시다. 제가 먼저 말씀드릴게요. 우리 유승민 후보님은 국방위원장도 하셨지 않습니까?]

심상정 후보는 군 장병들의 처우를 거론하며 보수 후보들의 안보관을 지적하고, 선거법 개정 이슈 통해 후보들의 입장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오늘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정책보다 감정싸움…네거티브 난무한 토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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