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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대처 선진국'…일본 시민들의 지진 대응법

입력 2016-09-22 21:23 수정 2016-09-2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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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1995년 최악의 대지진을 겪었던 일본 고베시의 지진 대비 체계를 보여드렸죠. 이렇게 일본은 지진 대비와 대처 분야에서 만큼은 우리가 배워야 할 선진국입니다. 평소에도 지진에 차분하게 대비하는 일본의 일상을 밀착카메라가 담아왔습니다.

고석승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오사카의 한 대형 쇼핑몰입니다.

매장 한 층의 절반이 통째로 재난시 비상물품 코너입니다.

각종 비상 식량부터 휴대용 랜턴, 헬멧까지 다양한 물품들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하나 하나 잠깐 살펴보면 이렇게 7년 동안 변질되지 않는 생수도 판매되고 있고요.

옆에는 5년 넘게 보관이 가능한 통조림 빵도 볼 수가 있습니다. 맛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습니다.

옆에서는 헬멧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겉으로는 평범한 모자처럼 보이지만 안에는 딱딱한 재질로 돼 있어서 헬멧 기능을 하는 모자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뒤쪽으로 한 번 가보겠습니다. 여기에는 이렇게 비상시에 바깥에서 용변을 해결할 수 있는 휴대용 변기도 볼 수가 있습니다.

옆쪽으로 한 번 가보실까요. 앞서 보신 것 같은 다양한 비상용품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판매하는 휴대용 비상키트도 이렇게 마련돼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건 일상처럼 비상용품을 쇼핑하는 일본인들입니다.

[후지타 타카시/주민 : 방재 관련 상품들은 필요하잖아요. 지진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그래서 어떤 물건이 있나 보러 왔습니다.]

지진 대비 수칙을 배울 수 있는 지진 체험관에도 연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119 신고 요령과 화재 진압 방법, 지진 진동 체험 등 지진이 났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마치 드라마 세트장 같이 보이는 이곳은 규모 7의 지진이 난 직후의 마을 모습을 재연해 놓은 곳입니다.

다 쓰러져가는 목조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이렇게 집 안에서 가구 밑에 사람이 깔렸을 때 어떻게 구출 할 수 있는지도 자세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곳을 그냥 일회성 체험장으로 쓰지 않고 지진 대비 연습장으로 쓰는 일본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가미무라 히데키/주민 : 3개월에 한 번 정도 이곳을 찾아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지진에 대비해서 아이들을 조금씩 적응시키고 있어요.]

이 같은 일본인들의 준비성은 일상생활을 하는 주택에도 녹아있습니다.

일본에서 2년 째 거주 중인 한 한국인 유학생의 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집 안에 있는 모든 수납장은 이렇게 붙박이 식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지진이 나도 쉽게 쓰러지지 않도록 돼 있고요.

이쪽으로 한번 와보시면 베란다 유리문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촘촘하게 격자 무늬로 철사가 박혀있어서 지진이 나서 창문이 깨져도 파편이 멀리 튀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쪽 베란다 벽같은 경우에는 비상시에 이 벽을 부수고 옆 집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가 돼 있습니다.

[고재은/유학생 : 내진 설계 돼있다는 것만으로도 (지진이) 불안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 거 같아요.]

지진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가족과 지인들의 안위입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무선통신이 끊어질 것을 대비해 긴급 음성사서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무 공중전화에서나 171번으로 전화를 걸고 목소리를 녹음해 가족끼리 서로 안전하게 대피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겁니다.

지난 12일 경주 강진 직후 사용량 폭주로 카카오톡이 먹통이 됐던 우리나라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일본은 지진 대비와 대처 분야에서 분명 선진국입니다. 국가적 재난 경보시스템부터 기업과 국민 개개인의 대비태세까지 강진이 연달아 한반도를 덮치기 시작한 지금 우리가 빨리 보고 배워야 할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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