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회] "사퇴해야"…불꽃 튄 홍준표 '돼지흥분제' 논란

입력 2017-04-24 19:08 수정 2017-04-24 19:2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TV토론 관련 소식,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어제(23일) 토론은 시작하자마자 불꽃이 튀었는데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이른바 '돼지흥분제 사건' 때문이었죠. 다른 후보들은 대선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가 하면, 아예 말을 섞지 않겠다고까지 하면서 긴장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양원보 반장 발제를 통해, 보다 자세하게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는 어제 토론회 시작부터 본방사수했습니다, '돼지 흥분제' 얘기가 어느 시점에! 누구 입에서 먼저 나올 것인가!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죠. 오래 기다릴 필요 없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포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화면제공 KBS) : 저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오늘 홍준표 후보하고는 토론하지 않겠습니다.]

'후보 사퇴' 요구를 넘어서 "당신과 말 섞지 않겠다", 이른바 '너 투명인간!' 선언까지 한 겁니다. 홍 후보, 얼마나 당황했겠습니까. 그런데 놀란 가슴 진정시키기도 전에 두 번째 공격이 들어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화면제공 KBS) : 저는 홍준표 후보가 즉각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한 번도 피해 여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 적이 없습니다.]

정말 스튜디오 분위기 싸~해졌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심상정 후보나 유승민 후보가 홍준표 후보와 한 칸씩 떨어져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던 안철수 후보! 이윽고 침묵을 깹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화면제공 KBS) : (돼지 흥분제 얘기가) 외신에 이미 많이 보도돼서 국격이 심각하게 실추됐습니다. 홍준표 후보, 사퇴해야 합니다.]

제가 다른 건 모르겠는데, 홍준표 후보 맷집 하나는 정말 인정합니다. 그 와중에 이렇게 반격을 하더군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화면제공 KBS) : 제가 사퇴하는 것이 안철수 후보님한테 많이 도움이 되는 모양이죠?]

홍준표 후보, 어쨌든 사안이 정말 위중하니만큼, 국민들께 진지하게 사죄 입장을 다시 밝혔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화면제공 KBS) : 친구가 그렇게 한 것을 못 막았다는 것에 대해서 저로서는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여곡절 끝에 토론이 진행됐는데요. 심상정 후보는 약속대로 홍준표 후보에게 질문 안했습니다. 홍 후보 역시, 심상정 후보에게 질문할 일이 없었죠. 그런데 안철수 후보에게는 달랐습니다. 홍 후보가 "왜 이렇게 소신없이 왔다갔다 하냐?" 질문하자, 이렇게 대꾸한 겁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화면제공 KBS) : 저는 일단 (홍준표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얼굴 보지 않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실제 안 후보는 정면만 쳐다보며 얘기를 하더군요. 토론 초반에 돼지흥분제를 놓고 공방이 이어지니까, 시청자들이 흥분했습니다. 바로 어제 8시 20분경, 실시간 검색어 상황입니다. 보시죠!

'홍준표 돼지흥분제', '홍준표 성폭력', '홍준표 강간미수', '홍준표 돼지발정제', '홍준표 성범죄'… 정말이지, 포털에 '실시간 검색'이라는 게 등장한 이래, 이렇게 도배가 됐던 적이 있나 싶습니다. 홍 후보도 놀란 것 같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빅데이터상 지표는 제가 두 배 이상 올랐어요. 두 배 이상 올랐고, 그 두 사람은 폭락을 했고. 그래서 빅데이터상 지표는 아주 좋습니다.]

솔직히 저게 좋아할 일은 아니죠.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면, 누구보다 부인의 응원만큼 힘이 되는 건 없겠죠. 이순삼씨! 찬조연설 통해서 "남편은 집에서는 한없이 부드럽고 착한 남자다. 본인은 스트롱맨이라고 하지만, 제 앞에서는 소프트맨"이라고도 거들었습니다.

'스트롱맨', '나이롱맨', '피그맨', '소프트맨'… 이제 또 홍 후보를 수식할 '무슨 맨'이 등장할까요. 저도 잠시 흥분했습니다.

오늘 제 기사 제목은요, < '돼지흥분제' 논란에 실검 장악…홍준표 "빅데이터 지표 두배 올라" 주장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관련기사

"진실 밝혀라" "실망스럽다"…3차 TV토론 안보 신경전 '사퇴 요구'에 진땀 뺀 홍준표…문재인은 사과만 요구 [마크맨이 간다] 홍준표, 서울역광장서 '친박단체 손잡기' '소품 동원' 유권자들 관심끌기 경쟁…유세전 '볼거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