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인 빈곤문제입니다. 상당히 심각합니다. 우리나라 노인 2명 중 1명은 빈곤층으로 노인 빈곤율이 0ECD 회원국 가운데 압도적으로 1위입니다. 34개 국가 평균치의 4배 수준이나 됩니다.
황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83살 김병국 할아버지는 7년째 1평 남짓한 고시원에서 홀로 살고 있습니다.
월 20만원의 기초연금과 시니어클럽 활동으로 15만원을 벌지만 방세를 내기도 벅찹니다.
[김병국/서울시 녹번동 : 항상 빈 주머니죠. 병원을 안 갑니다. 가기 싫어서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는 거죠.]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중 절반은 월 소득이 중위소득의 50%도 안 되는 빈곤상태에 있습니다.
OECD 평균의 4배 수준입니다.
노인 고용률이 30.9%로 OECD 평균치를 훨씬 웃돌지만 빈곤율은 오히려 높은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자산은 자녀교육에 다 썼는데 가족은 부양을 외면하고, 여기에 공적 연금 체계마저 부실해 소득이 부족한 노인들이 질 낮은 일자리로 내몰리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65세 이상 노인 중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을 받는 비율은 30%를 조금 넘고, 그나마 1인 가구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월평균 30만원대에 불과합니다.
[정익중 교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 낮은 연금과 일자리라는 게 빈곤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인 거죠, 둘 다.]
이때문에 기초연금 확대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엄청난 재정 부담 때문에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