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세난이 계속되자 30대에 이어 20대도 '영끌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지난달 아파트를 산 29살 이하 젊은층이 한 달 전보다 25%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편법증여 등의 '부모찬스'를 받아 비싼 집을 사는 젊은층도 있어 세무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요즘 이 아파트를 산 이들 중엔 20대 젊은층도 있습니다.
인근 또 다른 아파트도 20대 신혼부부가 집을 사서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20대는 주로 전셋집을 구하려고 왔지만 몇 달 전부턴 집을 사려는 이들이 늘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입니다.
[공인중개사/경기 고양시 행신동 : 집값 오른 사람들 웃고 다니더라. 회사에서 그런 얘기들 많이 하고 그러니까 젊은 층도 부동산 투자 일찍 시작하는 경향이 생겼죠.]
지난달 스물아홉 살 이하가 경기도에서 사들인 아파트는 1100여 채, 전달인 9월보다 30% 늘었습니다.
전국 기준으로도 25% 증가했습니다.
20대 이하를 포함한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43.6%입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입니다.
전셋집 찾기가 계속 어려운 데다 집값이 다시 뛰는 모습을 보이자 돈을 빌려 서울이나 인근 도시의 중저가 아파트를 사는 젊은층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강모 씨/경기 고양시 행신동 : 지금은 부모로서 같이 무언가 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모 씨/경기 고양시 행신동 : 너무 젊은 사람들이 그냥 막 투자하는 것, 그것 때문에 과열돼 집값도 많이 오르니까…]
일각에서 '영끌' 분위기에 편승해 편법증여를 받아 서울 강남 등의 비싼 아파트를 사는 이들도 늘고 있어 세무당국의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