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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B 청와대, 대선 전 '박근혜·문재인 정보' 집중 수집

입력 2017-09-29 20:30 수정 2017-09-2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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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2011년 당시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관련 동향을 집중적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JTBC가 확인한 MB정부 청와대 문건 내용에 따른 것인데 원세훈 국정원이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여기에는 단순한 동향 보고를 넘어 뒷조사 의혹까지 불거질 만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있습니다.

먼저, 이희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2011년 말 작성된 '박근혜 대선후보 경선 시나리오'에는 당시 유력한 대선 주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내 후보 경선을 무사히 통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당시 당 대표인 홍준표 대표와 박 전 대통령이 손을 잡을 것이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홍 대표가 이듬해 총선에서 친이계를 제거해주는 대신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에 오를 것이라는 시나리오입니다.

단순한 전망이 아니라 대응책까지 들어있습니다.

이같은 시나리오가 실현되지 않도록 언론을 통해 이를 미리 흘리고 주요 인물의 희생을 통해서 당내 구도를 재편하는 방법까지 제안합니다.

당시 유력 대선주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동향이 특히 많은데 대부분 부정적입니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안봉근 비서에 대해 유승민 최고위원이 "너무 까분다"고 평가했다고 했고, 최태민의 사위인 정윤회 씨가 이끌던 강남팀이 아직 건재하고, 일부 친박계 인사들이 "최태민 라인이 이슈화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도 보고됐습니다.

당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문재인 대통령 관련 정보도 집중적으로 수집했습니다.

이른바 친노 인사들의 동향을 보고하며,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 행사에 참석한 친노 인사들의 명단은 물론, 양정철 전 비서관의 대선 승리 발언도 자세히 언급했습니다.

"참여 정부 인사들이 대선주자 로드맵 구상에 돌입했다." "이해찬 전 총리가 문재인 이사장의 멘토 역할을 수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실)
(영상디자인 : 김석훈, 영상취재 : 이주현 정철원, 영상편집 : 김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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