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소치올림픽에서 주목해야 할 이름 '팀 코리아'

입력 2014-01-24 08:5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소치올림픽에서 주목해야 할 이름 '팀 코리아'


소치 겨울올림픽을 준비하는 국가대표 중엔 김연아(24·피겨 스케이팅)·이상화(25·스피드 스케이팅) 같은 빅 스타만 있는 게 아니다. 아직 주목받지 못한 진짜 스타, 팀 코리아(Team Korea)가 있다.

그 동안 겨울올림픽 대표팀은 개인종목 위주로 꾸려져왔다. 쇼트트랙 남녀 계주팀이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이 팀도 개인전 메달리스트들의 조합이었다. 소치 올림픽에선 쇼트트랙뿐 아니라 스피드 스케이팅 남녀 팀추월, 컬링 여자, 봅슬레이, 루지 대표팀 등 단체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반짝반짝 빛날 것 같다.

한국 선수단이 역대 겨울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64명을 소치에 파견하는 것도 단체경기 덕분이다. 봅슬레이 남녀 2인승, 루지 팀 릴레이, 여자 컬링 대표팀이 무더기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것이다. 전체 64명 중 2인 이상 단체전에 출전하는 선수가 35명(54.6%)이다.

스피드 스케이팅 팀추월 에이스인 이승훈(26·대한항공)은 "우리 팀 선수 개인의 실력은 보잘것 없다. 그러나 팀으로 뭉치면 세계 어느 팀과 대결해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 명의 '코리안'은 약해도 '팀 코리아'는 어느 나라보다 강하다는 뜻이다.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협동과 희생을 강조하는 한국인의 저력이 단체전에서 잘 나타났다. 단체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은 한결같이 열악한 환경을 함께 이겨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기도청 컬링팀 여자 선수들은 2010년 대표팀에 뽑히기 전까지 모텔에서 합숙했다. 훈련에 앞서 주변 분식집에서 김밥과 떡볶이를 나눠 먹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없이 스톤을 굴리고 연구하며 2012년 세계선수권 4강에 들었고, 태극마크를 달고 소치로 향하게 됐다. 주장 김지선(27)은 "맏언니부터 막내까지 나이가 열세 살 차이가 난다. 그러나 우린 스스럼없이 함께 어울리고 고민 상담도 한다. 팀워크만큼은 우리를 따라올 팀이 없다"고 자랑했다.

팀추월 선수들도 끈끈하다. 쇼트트랙 대표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로 구성된 이들은 같은 상처를 위로하며 하나가 됐다. 쇼트트랙에서 썼던 주법을 스피드 스케이팅에 접목한 팀추월 대표팀은 월드컵 대회 10회 연속 메달(은7·동3)을 땄다. 이승훈을 제외한 주형준(23), 김철민(22·이상 한국체대)은 무명이지만 이들이 뭉친 팀추월 부문에선 올림픽 메달 후보다. 이승훈은 "개인적으로 1만m 올림픽 2연패도 좋겠지만 후배들과 함께 뛰는 팀추월에서 메달을 따내고 싶은 욕심이 더 크다"고 말했다.

전용 트랙을 쓰지 못한 봅슬레이와 루지 등 썰매 종목 선수들은 스타트 훈련장과 아스팔트 도로를 오가며 훈련했다. 척박한 환경에서 썰매 전 종목 올림픽 출전을 이뤄냈기 때문에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봅슬레이 남자 2·4인승 파일럿(조종수) 원윤종(29·경기연맹)은 "독일·러시아 등에 비하면 우리의 기술·장비가 처진다. 그래도 우린 우리만의 스타일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