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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화 전 암수 감별 기술 개발…수컷 병아리 '대학살' 막는다

입력 2018-12-23 21:26 수정 2018-12-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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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에서 세계 최초로 부화하기 전에 달걀의 성별을 알아내는 기술을 상용화 했습니다.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뤄지던 수컷 병아리 도살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매년 독일에서만 수컷 병아리 4500만 마리가 부화하자마자 질식사하거나 분쇄기에 갈려 다른 동물의 사료로 쓰였습니다.

알을 낳지 못하는 데다 성장 속도가 느려 경제적으로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도살된 수컷 병아리는 전 세계에서 연간 40~60억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독일 정부의 지원을 받은 셀레그트라는 회사와 라이프치히대 연구팀이 해결책을 찾아 나섰습니다.

암수의 호르몬이 다르다는데 착안해 레이저 빔으로 달걀 껍데기에 0.3mm의 구멍을 뚫은 뒤 내부 유기체를 뽑아 검사했습니다.

임신 테스트처럼 시험지의 색깔이 변하는데 수정 후 9일 만에 감별이 가능합니다.

정확도가 98.5%에 이른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관련 특허도 취득했고 양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계 제작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크리스티안 슈미츠/전 독일 식품농업부 장관 : 콜럼버스의 달걀이 실제로 발명됐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좋은 수출 상품이 될 것 같습니다.]

성별 감별 결과 수컷이면 달걀로 판매하면 됩니다.

지난달에는 수컷으로 판명이 난 첫 달걀이 베를린 슈퍼마켓에 진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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