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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430m 산이 '우르르'…남수산 붕괴, 그 후

입력 2017-06-14 22:53 수정 2017-06-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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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2월, 경북 울진에서 해발 430m 높이의 산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습니다. 축구장 17개 넓이의 땅이 가라앉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함몰사고였습니다. 당시 저희 JTBC는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찢어지고 갈라진 현장을 전해 드린 적이 있죠. ☞ 비만 오면 '벌벌'…갈라진 산, 그 마을에서 무슨 일이(2016.03.21)사고가 발생한 지 1년 3개월이 지났지만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늦어지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먼저 그 현장을 이한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산 한가운데 커다란 싱크홀이 생겼습니다. 싱크홀 안에 나무들은 폭격을 맞은 듯 쓰러져 있습니다.

또다른 싱크홀은 붕괴 위험 때문에 접근조차 어렵습니다. 정상을 향하는 곳곳이 종이가 찢어진 것처럼 갈라졌습니다.

갈라진 땅은 절벽과 골짜기로 변했습니다. 절벽 높이를 재봤더니 4m가 훌쩍 넘습니다.

이런 절벽과 골짜기가 1km 이상 이어져 있습니다. 절벽에 있는 바위는 조금만 힘을 줘도 미끄러집니다.

경북 울진에 있는 남수산이 무너진 건 지난해 2월 23일입니다.

[남옥이/마을 주민 : 갑자기 집이 흔들리고 몸도 흔들리더라고. 아이고, 지진이 났나 보다 했어.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남수산이 무너졌더라고.]

34년간 산 지하를 파고 들어간 석회광산 갱도가 무너지면서 정상 부근에 축구장 17개 면적의 땅이 내려앉았습니다.

국내 함몰사고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남은석/마을 주민 : 황당하죠. 조상 대대로 여기 살아왔는데 뒷산이 무너져서 좋은 동네 다 망쳐놨습니다.]

사고가 난지 1년 3개월이 지났지만 대책 마련이 늦어지면서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산 곳곳에 싱크홀이 추가로 생겼고, 절벽과 골짜기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산사태를 막기 위해 사방댐을 세웠지만 장마철을 앞둔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손견복/마을 주민 : 비 오면 엄청 불안하죠. 산이 내려 깎여 있는데 여기는 돌이 구르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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