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박태환 기 살리려고"…중국에서 날아온 팬클럽

입력 2016-04-25 16:4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박태환 기 살리려고"…중국에서 날아온 팬클럽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이자 제88회 동아수영대회가 열린 25일 광주 남부대 수영장.

이번 대회는 금지약물 사용으로 18개월 간 물살을 가를 수 없었던 박태환(27)의 복귀전이다. 팬들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이같은 분위기는 경기장에서 쉽게 확인됐다.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과 플랜카드에는 '설렘 반, 두려움 반'의 심정으로 대중 앞에 선 박태환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로 넘쳐났다.

'노민상 수영교실'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메시지를 담아 플랜카드를 제작했다. 아이들이 메모지에 적은 응원의 메시지를 토대로 학부모들이 공을 들여 예쁘게 장식했다.

박태환은 징계로 수영장 확보가 어려울 당시 노민상 수영교실에서 몸을 만들며 아이들과 연을 맺었다. 지난해 12월31일에는 '미니 간담회'를 개최해 아이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하기도 했다.

학부모 김신선(42)씨는 "박태환 선수가 동아대회에 (아이들과) 같이 출전하게 됐는데 어떤 식으로든 응원을 하고 싶었다"면서 "박세리 키즈, 박찬호 키즈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박태환 선수는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에서 날아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박태환의 영문 이니셜을 딴 'PTH Chinese FansClub'이 그들이다.

5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이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연을 맺었다. 그래서인지 상하이와 베이징, 쓰촨성 등 출신지는 모두 달랐다. 교사와 학생, 회사원, 의사 등 직업군 또한 다양했다.

박태환을 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것과 이를 위해 모두 휴가를 썼다는 것이 이들의 유이한 공통점이었다. 25일에는 5명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자신을 교사라고 소개한 장쑤성 출신 주징(30)은 "박태환은 아시아의 톱스타다.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내 좋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박태환이 현재 처한 어려움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알고 있었다. 상하이에서 왔다는 판잉화(35)씨는 "그래서 더 응원을 할 생각"이라면서 "올림픽이 시작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과 쑨양(중국)이 올림픽 결승에서 맞붙을 경우 누구를 응원하겠느냐는 짓궂은 질문에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두 선수를 똑같이 응원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박태환은 최근 국가대표 선발규정을 유지하기로 한 대한체육회의 결정에 따라 이번 대회 성적과 관계없이 올림픽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국가대표 선발규정 제1장 5조 6항에는 '체육회 및 경기단체에서 금지약물을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대표 선수 및 지도자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태극마크는 멀어졌지만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박태환이 이번 대회에서 호성적을 낸다면 마지막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이 경우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중재 신청 등 다양한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뉴시스)

관련기사

박태환, '이중 처벌' 논란 가열…국제 기준과 어긋나 전훈 끝내고 말 아낀 박태환…25일 '명예회복 물살' 박태환 짧은 한마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