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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족'…손학규 최고위 옆, 비당권파는 '의총'

입력 2019-09-27 18:59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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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바른미래당의 내분 상황을 가리켜 흔히 '한지붕 두가족'이라는 표현을 많이 써왔죠. 하지만 당권파와 비당권파, 서로를 비난하긴 했을 지언정 선을 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부터는 조금 분위기가 변한 것 같습니다. 모임을 따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손학규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동안, 비당권파 의원들은 바로 옆방에서 의원총회를 연 거죠.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선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9시!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에선 최고위원회의가 열렸습니다. 국회 본청 215호죠. 손학규 대표가 주재했습니다. 비당권파 최고위원들! 역시나 한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젠 익숙한 풍경이죠. 오늘 국회에 출근을 안 나온 걸까요? 아닙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바로 같은 시각! 바로 옆옆방! 그러니까 국회 본청 218호실! 오신환 원내대표가 주재한 의원총회가 열렸습니다. 유승민 의원 등 비당권파 13명 참석한 겁니다.

자, 한쪽에선 최고위원회의, 같은 시각 바로 옆옆방에선 의원총회! 어려운 말론 이중권력 상태, 시쳇말론 한지붕 두가족! 흔히 당이 쪼개지기 직전에 나타나는 현상이죠. 자, 이 상황 전해들은 손학규 대표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요. 이렇게 분노합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이것은 분명하게 당과 대표와 최고위원회를 부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해당행위 아닙니까, 그러면은? 이게 해당행위가 아니에요? 어떻게 보세요?]

자, 해당행위! 비당권파 의원들은 그저 콧방귀만 뀝니다. 급기야 "새로운 당 지도부 탄생"을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지상욱/바른미래당 의원 : 한마디로 조국과 손학규, 똑같은 사람들입니다. 창당 정신에 입각한 새로운 바른미래당의 지도부가 구성됐다고 여러분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자, 일단 비당권파 모임에서 탈당! 신당 창당! 논의가 나오진 않았다고 합니다. 대신 '손학규 체제'에 대한 정치적 사망선고 공식화함으로써 계속 벼랑 끝으로 몰겠다는 거겠죠. 글쎄요, 이 정도론 산전수전 공중전 겪은 손 대표, 눈 하나 깜짝 안 할 거 같은데 말이죠!

자, 다음 소식입니다. 강의 중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여성에 비유했던 연세대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경찰이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시민단체 고발에 따른 후속 조치죠. 자, 그런데 어제! 류 교수! 자유한국당 탈당했습니다. 2017년 한국당 혁신위원장 지내고 평당원 신분 계속 유지하고 있던 거죠. 당 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 착수했단 소식 들리자 "너희가 날 버리기 전에, 내가 너흴 먼저 버리마!"하는 심정이었는지 탈당계 내버린 겁니다.

자, 한국당이 쉴드까진 아니어도, 날 비난은 하지 않을 거라 굳게 믿고 있었던 때문일까요!? 그래서 서운함이 갑절이 됐던 걸까요!? 입장문까지 냈습니다. "한국당, 그러는 거 아니다!" 말이죠. 이렇게요.

[류석춘/연세대 교수 (음성대역) : 한때 제가 몸과 마음을 바쳤고 사랑했던 정당이라 침통한 심정을 금할 길 없습니다. 학문의 자유라는 헌법 가치 수호를 포기한 한국당 처사에,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자, 다음 소식입니다. 검찰 수사 7개월 만에 첫 번째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딸을 부정 채용하는 방식으로 KT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국당 김성태 의원! 오늘 서울남부지법 출석했습니다. 2012년 10월 KT 계약직 사원으로 있던 딸의 정규직 전환을 대가로, 같은 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석채 당시 KT 회장 증인 채택을 무산시켜준 혐의 받고 있죠. 김 의원에게는 뇌물 혐의를, 또 이석채 전 회장에겐 뇌물 공여 혐의 적용했습니다. 두어달 전 울먹이면서 검찰청 앞 1인 시위도 했던 김 의원! 오늘은 어떤 표정이었을까요.

[김성태/자유한국당 의원 : (채용 비리 관련 혐의 아직 부인하십니까?) 7개월 간의 강도 높은 검찰 수사에서 채용 청탁이나 어떠한 부정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는 게 직권남용, 업무방해 불기소 처분 결정으로 검찰에서 밝혀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여지책으로 검찰이 기소한 것은 정치적 목적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어떻게 변론하실 예정이신가요?) 국민 여러분들이나 언론인 여러분들이 지켜보시면 알겠지마는 서유열 증인의 증언이 일관적이지도 않고 수시로 증언이, 진술이 바뀌고 있습니다. 앞으로 법정에서 그동안 검찰의 짜 맞추기 수사에 성실히 응한 서유열 증인의 증언이 허위 증언이고 허위 진술이었다는 게 이제 조금 이후면 역력하게 밝혀질 것입니다.]

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 영화 혹시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1976년 제작된 <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이란 영화죠. 닉슨 대통령 하야를 불러온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극화한 영화죠. 당시 워싱턴포스트 기자로 있던 밥 우드워드, 칼 번스타인이 백악관의 음모를 파헤치며 권력의 민낯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과정을 생생히 그리고 있습니다. 자! 바로 영화에서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기했던 바로 그 사람! 밥 우드워드가 한국에 왔습니다. 지금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을 맡고 있죠. 한국언론재단이 주최한 한 포럼에 참석해서 주제 발표를 했다더군요. 아직도 현역으로! 그것도 대기자로 활동하는 비결, 이렇게 말했습니다.

[밥 우드워드/미국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 (어제/음성대역) : 저는 취재하고 기사 쓰는 게 너무 좋습니다.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이놈들이 도대체 뭘 숨기고 있을까'부터 생각합니다.]

여기서 이놈들이라 함은 바로, 권력자를 얘기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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