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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찍은 영화, 못다 이룬 꿈…끝까지 그림자 된 조력자들

입력 2018-10-16 21:12 수정 2018-10-1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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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6일) 네팔에서는 또하나의 슬픈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산을 오르다 함께 희생됐던 현지 셰르파 4명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히말라야와 작별했습니다.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조력자들의 이야기, 이도성 기자가 들려드립니다.
 

[기자]

산에서 생을 마친 셰르파들을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자리, 화장터에서 마주한 셰르파 유가족들은 이제는 눈물도 말랐는지 망연자실 허공만 쳐다봤습니다.

헬리콥터로 시신이 옮겨진 뒤 이틀 만에 조용한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우리 원정대와 셰르파들의 인연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셰르파 치링 보테는 원정팀의 전담 요리사였습니다.

늘 밝게 웃으며 우리말도 능숙했고, 한국어 기사를 소셜미디어에 올릴 정도로 두루 친숙했습니다.

티베트어로 '동쪽에서 온 사람'이라는 뜻의 셰르파는 히말라야에서 등반팀의 짐을 옮기고, 요리도 돕는 동반자입니다.

한 번 산을 오를 때마다 받는 돈으로 가족의 삶을 책임지지만,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든든한 친구이기도 합니다.

히말라야는 숨은 조력자들의 이야기도 남겼습니다. 

카메라 뒤에서 산을 오르는 과정을 기록했던 임일진 감독은 마지막 영화를 미완성으로 남겼습니다.

장비를 도맡던 유영직은 소셜미디어에 "도전하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라는 말을 남긴 채 산에 잠들었습니다.

다큐영화를 후원하며 원정대와 함께 한 정준모도, 묵묵히 선배들을 따랐던 막내 이재훈도 못다한 꿈을 간직한 채 먼 길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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