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강원도에는 단풍이 아주 절정이었는데요. 특히 올해는 유난히 그 색이 더 고와서 오대산에는 하루 관광객이 3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몰리다 보니까 단풍 구경길이 고생길이다, 이런 얘기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고 합니다.
오늘(22일) 긴급출동에서 만나보겠습니다.
[기자]
강원도 단풍이 절정이었던 지난 19일.
때 이른 추위로 단풍이 예년보다 훨씬 빨라졌다는 소식에 오대산 국립공원에는 오색 빛 단풍을 즐기려는 많은 등산객들로 붐볐습니다.
이날 하루 오대산을 방문한 등산객만 해도 무려 3만 여 명.
오전 9시가 되기도 전에 이미 꽉 찬 국립공원 주차장.
매년 단풍철이면 물밀듯이 밀려드는 차량을 통제하기 위해 국립공원 직원들은 비상근무에 돌입합니다.
[안전요원/국립공원관리공단 오대산 사무소 : 구조대원들이 이러고(주차관리) 있어요. 주 업무가 주차관리가 돼 버렸네.]
주차장 밖도 도로에도 두 줄로 길게 늘어선 차량들.
갓길의 불법주차는 물론 비좁은 사이를 파고들거나 역주행을 하는 등 위험한 곡예운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사이를 걷는 모습이 아슬아슬해 보입니다.
[정원철/54세, 서울 은평구 : 입구에서 입장료, 주차료까지 받아 가면서 통제 요원이라든지 정리해주는 요원이 하나도 없다는 게(화가 나요.)]
비상상황!! 응급환자를 이송해야하는 구급차가 갇혀버렸습니다.
어떤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을지도 모를 상황에서 30분이나 발이 묶인 구급차.
겨우 빠져나갔지만 도로 상황은 여전히 심각합니다.
두 시간 이상 시내버스 막차를 기다리고 있는 등산객들.
차량혼잡으로 시내버스도 올라올 수 없었습니다.
[시내버스 기사 : (더는) 못 타요. 못 타.]
하지만 단 한 대의 막차로는 밀려드는 등산객들을 수용하긴 역부족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립공원사무소에는 등산객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안전요원/국립공원관리공단 오대산 사무소 : (주차료와 입장료는) 전부 다 사찰에서 받는 겁니다. 여기 전부가 사찰 땅이에요. 국립공원 입장료 없어지고부터는 (입장료와 주차료를)사찰이 마음대로 정해요. 그러니까 문제가 되는 거지.]
국립공원 측은 주차난을 사찰의 책임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럼 사찰의 입장은 무엇일까?
매표소에서 주차장이 있는 국립공원 입구까지는 10km.
단풍철마다 이 길을 꽉 채우는 차량과 사람들이 문화재 관람료란 명목으로 수많은 입장료와 주차료를 내지만 주차난은 더욱 심해질 뿐입니다.
[사찰 관계자/오대산 월정사 : (주차료를 받는 곳이 사찰이니까… 주차장관리 책임은?) 주차장 관리는 국립공원에서 하는 거죠. (그럼 들어오는 주차비는 국립공원으로 가는 건가요?)100%는 아니고. 그런 게 있어요… .]
주차관리에 대한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등산객들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