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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침략 부정 아냐" vs "일본 역사의식 심각한 후퇴"

입력 2013-04-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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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성공단 관련해서 우리 정부와 북한의 기싸움이 팽팽합니다. 이미자씨의 '동백 아가씨' 이 노래 가사처럼 요즘 개성공단 문제로 밤을 지새우며 애태우시는 분들 많으실거예요.

네, 오늘(26일) 나오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잠 못 든 사람 가운데 한분일겁니다. 잠시 후 만나서 개성공단 속사정과 해법, 속시원히 물어보겠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일본의 역사 부정 발언도 심각합니다. 구로다 산케이신문 서울 지국장, 하종문 한신대 교수 한일 전문가 두 분 초대해서 맞장 토론 펼쳐보겠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오늘 뉴스콘서트 맞장토론!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과 하종문 한신대 일본학과 교수, 두 분 나오셨습니다. 구로다 지국장님 잠깐 소개를 하자면, 우리나라에 30년 넘게 머무른 최장수 특파원으로 대표적인 지한파입니다. 그리고 일본의 보수 우익의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이야기해서 종종 토론 프로그램에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어요.

Q. 한국에 온지 얼마나 되었나?

[구로다 가쓰히로/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 70년대 유학으로 와 30년 정도 되었다.]

Q. 일본 역사 부정 발언, 그 배경은?

[구로다 가쓰히로/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 한일관계가 나빠진다고 얘기하시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한일관계 30년 지켜봤는데 올라가면 내려가듯 파도가 있다. 그동안 흔히 있었던 일이다. 역사 문제라는 것이 쉽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때그때 터지는 것이다.]

[하종문/한신대 일본학과 교수: 지금까지 비슷한 형태로 반복되는 것은 분명하나 반복되는 목표지점이 어디인가가 기존 역사 분쟁과는 다른 것 같다. 아베의 발언,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가 보여주는 것은 아베 수상때 일본 보수정치의 염원인 헌법을 개정하겠다는 중대한 목표의 베이스캠프를 조금 더 높은 곳에 올려놓겠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일회성적인 발언이 아닌 일본이 앞으로 어떤 국가상을 만들어 가느냐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Q. 아베 총리 침략 부정 발언, 동의하는지?

[구로다 가쓰히로/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무라야마 수상이 당시 사회당 소속이었다. 그런 상황속에서 나온 담화이기 때문에 아베 같은 순 보수주의적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을 것이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입장이 전혀 안나와 있다. 앞으로 자기가 아베 담화를 낼 때에는 다른 요소가 들어간 담화를 내고 싶다는 의중일 것이다.]

[하종문/한신대 일본학과 교수: 무라야마 담화의 성격은 최근 정치가들 중 가장 전향적인 발언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베 수상 이전에는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었고 대표적인 역사관으로 자리매김해왔다고 보는데 아베로 인해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이 아베 정권에 심각하게 후퇴하는 것 아닌가 싶다.]

[구로다 가쓰히로/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 아베의 입장은 역사문제를 다각적으로 보고 가자는 뜻일 것이다. 한국 측이 후퇴라고 볼 수 있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전진이라고 볼지도 모르겠다.]

[하종문/한신대 일본학과 교수: 아베 담화의 내용에서 중요한 골격은 식민지 시대의 일본이 좋은 일도 했다는 것이다.]

[구로다 가쓰히로/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 침략 시대 뿐 아니라 100년 사이 좋았던 시기를 포함해 아베 담화가 나올 것으로 본다.]

Q. 아베 총리 발언, 대내외 비판 때문에 후퇴한 것인가?

[구로다 가쓰히로/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 그동안 아베 발언은 국회에서 나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답변식으로 얘기한 것이다. 자신이 의도적으로 한국과 싸우자라는 생각이 아니었던 것이다. 당연히 외교문제로 삼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종문/한신대 일본학과 교수: 일본에서 한일 역사공동연구에 관한 얘기를 아베 수상이 했을때 질문을 했던 사람이 자민당 의원이었다. 집권 자민당 정권에서 자민당 의원이 질문을 했다는 것은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 추측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나. 아베 수상이 생각했던 부분은 야스쿠니 참배에 이은 역사 교과서 문제 부분이 검정 부분에서 근린 제국 조항에 대한 부분을 수정하는 것들을 수상 밑의 직속 위원회에 변론을 넣고 심의가 넘어가게 되어있다. 여러가지 움직임들이 누가 봐도 연동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구로다 가쓰히로/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 교수님 말씀은 저도 동감한다. 아베가 먼저 집권했을 때 1년 밖에 못했다. 그 당시 못했던 일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에 5년간 준비해 왔던 것이 있을 것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동감한다. 아베가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자신감을 갖고 역사문제에 대해서도 국민들에게 무언가를 던져서 자신의 생각을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도 있을 것으로 본다. 7월 참의원 선거가 큰 이슈이다. 아베가 반드시 이겨 과반수를 확보해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일본 여론에게 보여주고 싶은 문제 제기인 것 같다.]

Q. 아소 부총리 발언 어떻게 보는지?

[구로다 가쓰히로/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 한국을 의식해서 한 것은 아닐 것 이다. 어디까지나 대내적인 관점에서 그렇게 한 것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주장하는 역사관에 대해 일본은 비난 받아왔다. 일본인들도 불만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한국에 대해서도 앞으로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다는 새로운 모습을 과시하고 마음이 있었을 수 있다.]

[하종문/한신대 일본학과 교수: 아소 외상은 과거 한국와 일본의 역사학자가 앞에 앉아있는데 미국의 남북전쟁을 얘기하면서 역사관이 달랐다고 얘기하신 걸 들었었다. 본인의 역사관이 대통령의 예방한 자리에서 거리낌없이 표출했다는 것, 한국이 불쾌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했다면 경솔했다고 본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할 말씀은 아니었다.]

Q.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 그 이유는?

[하종문/한신대 일본학과 교수: 야스쿠니는 침략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국가의 이름으로 추모한다는 의미가 베어있다.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배가 결부되고 죽은 자들의 마지막까지 일본 정부가 챙긴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원래는 폐지되었어야 할 일인데 보수파들이 잔존을 위해 노력했고 국영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것은 궁국주의 시대로의 복귀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일본 내 많은 반대가 일었고 최종적으로 좌절이 되면서 78년 A급 전범을 비밀리에 학살을 했다. 80년대가 되면서 수상이 격이 달라진 야스쿠니 참배를 하면서 일본의 찬란했던 영화의 흔적이다. 그 흔적이 바로 야스쿠니 신사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 침략의 역사라고 하는 것들이 일본이 군사대국이 되었을 때 다시 전쟁을 일으키더라도 국민들이 가야한다는 이데올로기와 역사인식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구로다 가쓰히로/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 저는 야스쿠니 참배를 찬성한다. 한국이나 중국이 근래에 반대하게 된 것이 A급 전범이 합사가 되어 있다는 이유인데, 일본 입장에서는 A급 전범이라고 하지만 연합국에 의해 처형당하고 죄를 씻은 것이다. 일본사람의 입장에서는 전쟁에 의해 희생된 사람이다. 똑같이 신사에 모셔야 겠다는 것이다. 일본의 정서가 죽으면 똑같다는 것이 있다. 일본 국민 대다수가 나라를 위해서 희생됐기 때문에 모시는 것을 괜찮다고 할 것이다. 85년 참배했을 때도 아무 문제 없었다. 고이즈미 이후에 반대가 심해졌다. 한국의 변화도 있을 것이다. 전쟁을 위해 돌아가신 영혼을 어떻게 모시느냐의 문제는 국내 문제라고 본다.]

[하종문/한신대 일본학과 교수: 일본의 보수파는 한국의 현충원이랑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게 종교의 시설인데 왜 중요한가가 역사적 맥락에 있다. 유치관이라는 박물관이 있다. 그 앞에 대포 등 무기가 진열되어 있다. 또한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구로다 가쓰히로/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 사과는 하고 있다. 다시 전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것은 일본 여론 조차 의식이 강하다. 대다수 국민들이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그 이후 다양한 협력이 이뤄진 것이다. 과거사이기 때문에 계산을 넘어 한국합작해야겠다고 하는 사람도 엄청 많았다. 그런 것도 동시에 생각해줘야지 그때 그때 상황속에서 말이 나왔다고 해서 일본 사람을 바보처럼 생각하시면 안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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