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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도래지 연꽃 아래에는…큰빗이끼벌레 '바글바글'

입력 2015-07-06 20:57 수정 2015-07-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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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낙동강 주변 저수지까지 큰빗이끼벌레들이 점령했습니다.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가 특히 심각합니다. 4대강 공사 이후 낙동강에 생긴 종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석찬 기자가 역시 현장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주남저수지 물위로 농구공보다 큰 생물체가 둥둥 떠다닙니다.

4대강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큰빗이끼벌레입니다.

자로 재어보니 지름만 50cm.

수심이 얕은 곳의 수초와 나무뿌리마다 다닥다닥 매달려 있습니다.

아름답게 핀 연꽃 사이를 한번 헤집고 들어가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너무나 대조적으로, 흉측한 큰빗이끼벌레들이 점령했습니다.

건져보면 쉽게 부서지면서 고약한 냄새를 풍깁니다.

차로 5분쯤 걸려 도착한 산남저수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뿌연 바닥에 크고 작은 큰빗이끼벌레들이 떼로 몰려 있습니다.

큰빗이끼벌레는 이렇게 낚시터 말뚝에도 달라붙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일대 저수지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백호경 환경교육부장/창원환경운동연합 : 매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데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니까 상당히 놀랍고 걱정스럽습니다.]

4대강 공사 이후 번성한 녹조를 먹이로 하는 큰빗이끼벌레가 낙동강에도 크게 늘었는데,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강물을 끌어오는 과정에서 포자가 저수지로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큰빗이끼벌레 군락이 확산세인데도 환경부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 유해성이나 독성 때문에 이것을 제거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서둘러 제거하지 않으면 물고기 폐사가 우려된다며 반박합니다.

[정민걸 교수/공주대 환경교육과 : 가령 pH(수소이온농도의 지수)를 떨어뜨린다든가 유기산이 많이 나오는 등 분비물이 물의 성질을 바꿔놓잖아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까지 번진 큰빗이끼벌레. 환경오염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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