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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 정의용 실장과 설전 끝 파행…반말·고성 난무

입력 2019-08-07 18:56 수정 2019-08-07 19:05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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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어제(6일) 그제 이른바 안보 국회가 열렸죠. 국회 국방위원와 운영위였습니다. 하지만 '막말과 고성만 기억에 남는다' 이런평가가 나오고있는데요 .어떤일이 있었던 것인지 고반장 발제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이인영/더블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모든 건 좀 정상적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마구잡이로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회의를 진행할 순 없잖아요. 일방적으로 회의를 열었다고 절대로 말씀하지 마십시오.]

[나경원/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이렇게 회의가 파행으로 이르게 된 것에 대해서 심한 유감을 표시합니다. 지금 청와대의 오늘 답변 태도는 초지일관 야당에 대한 겁박과 압박, 그리고 부인으로 일관했습니다.]

어제 국회 운영위원회 저녁 8시 언저리에 나온 발언들 잠깐 보셨습니다. 마구잡이, 일방적, 겁박, 압박.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좀 더 앞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발단은 김현아 의원의 질의였습니다.

[김현아/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제가 어제 국방위 속기록을 보니까 (정경두 장관은) 군사 합의 위반이라고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두 분 의견이 틀리죠?]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어제) : 어제 정경두 장관이 발언한 내용은 최근 미사일 등 발사는 9·19 군사 분야 합의 위반은 아니다. 그러나 그 취지에는 어긋난다는 취지로 얘기를 한 것 같아요.]

[김현아/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아니요. 제 속기록하고는 좀 틀립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어떤 면에서 그동안 국회에서 흔히 봐왔던 야당 의원과 청와대간의 논쟁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문제는 바로 다음부터였습니다.

[김현아/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오늘 시간이 질문이 제약이 돼 있기 때문에 제가 실장님하고 계속 논란을 벌일 수가 없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어제) : 저도 그렇습니다. 뭐 논란 벌이고 싶지가 않습니다. (지금 그 말씀 답변의 태도는 뭔가요?) 정확하게 말씀드리는 거죠. 아니, 저 의원님 말씀이 사실과 다른 말씀을 자꾸 하니까… (상당히 불쾌합니다, 정의용 실장님.) 저도 불쾌합니다. 의원님. 아니, 사실에. 아니, 저 의원님. 의원님,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김현아/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저를 초선이라고 조금 무시하시는 것 같은데요.]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어제) :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의원님이 오히려 저를 무시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국방위 속기록에 정경두 장관이 '북한의 발사체 도발이 남북 군사 합의 위반'이다라는 발언을 한 것이 남아있다"라는 김현아 의원과 "위반이 아니라고 했다"는 정의용 실장의 주장이 맞붙은 것인데요. 이것이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진 것입니다.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정양석 의원까지 나섰습니다. 정의용 실장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정양석/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렇게 정중하게 말해야 되는 것 아니겠어요?
어떻게 초선 의원의 발언을 그렇게 몰아세우세요?]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어제) : 자꾸 초선 의원, 초선 의원 그렇게 말씀하시는데요. 의원님, 국회에서 딱 한 번밖에 일한 적이 없습니다. 저도 초선 의원으로 끝난 사람입니다. 그런 식으로 저를 몰아붙이는 것은 제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의원님, 왜 소리를 지르세요. 무슨 말씀을 그렇게 무례하게 하십니까. (그래. 오늘 한 반 해봐?) 뭐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그렇게 말씀하지 마십시오. 정양석 의원님 그 제가 존경하는 분인데…(하지마! 존경하지마!) 뭐요? 이보세요. 정양석 의원님 말씀을 좀 삼가서 해주세요.]

국회 운영위원장인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더 이상의 회의 진행은 무리라고 보고 잠시 회의를 중단시켰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논란의 상황이 발생합니다. 정회 직후 자리에 앉아있던 정의용 실장 갑자기 일어나더니 이인영 위원장을 향해 걸어갑니다. 그리고 다음 장면을 한 번 보시죠. 이인영 위원장에게 말을 건네면서 앉아있던 정양석 의원 쪽을 가리킵니다. 이를 본 정양석 의원과 다시 발끈합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다시 벌어집니다.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 (어제/화면출처 : 더팩트) : 어디 손가락질을 하는 거야, 이거. (뭐요?) 뭐? 뭐요? (말 좀 조심해서 하세요.) 정의용. 뭐 하는 거야. 지금.]

여야 의원들,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말려보지만 설전이 이어집니다. 정양석 의원이 반말을 하기 시작하자 민주당에서는 말 놓지 말라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참고로 정양석 의원 이른바 '58년 개띠' 1958년생이고 정의용 실장은 1946년 광복 다음 해에 태어났습니다.

[국회 운영위원회 (어제/화면출처: 더팩트) : 아니, 정양석 왜 말을 놓고 그래. 왜. 반말은 하지 마시고. 최대한 지켜주세요. 좀.]

[정양석/자유한국당 의원 (어제/화면출처: 더팩트) : 저런 안보실장이 있으니까 우리 국가 안보가 이 모양이지.]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화면출처: 더팩트) : 아니, 지난 정부는 뭘 잘했다고 그래요.]

그리고 20분 후 이인영 위원장은 회의를 속개했습니다. 정의용 실장의 사과 없이는 회의를 재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던 한국당 의원들은 뒤늦게 회의장에 들어와 회의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젯밤, 오늘 오전 내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던 욕설 관련 언급이 나왔습니다.

[정양석/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정회를 한 이유가 규명되지도 않고 풀리지도 않았는데 시간 됐으니까 속개하겠다. 이게 말이 됩니까.]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수석님.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으셨잖아요. 제가 정확히 표현해요, 그럼? 그 XX가 사과하지 않으면 여기 못 들어온다면서요. 참고 있는 겁니다. 계속.]

[정양석/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대단하다. 대단해. 청와대를 향한 여당 의원들의 눈물 대단해.]

북한 미사일 도발, 한·일 갈등, 미·중 무역 분쟁, 러시아의 영공 침범까지 정말 한반도를 둘러 싼 국제적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열렸던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의 모습을 잠깐 보셨습니다. 물론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진행된 어제 운영위에서 이런 모습만 나왔던 것은 아닙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의미 있는 질의 또 답변도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금 보신 이런 막말과 고성으로 그런 의미 있는 모습들도 모두 얼룩져 버렸습니다. 관련 이야기 들어가서 좀 더 해보겠습니다.

일단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막말과 고성만 난무한 국회 운영위…하루 종일 파행 운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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