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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경련, 어버이연합에 거액 입금 의혹…확인해보니

입력 2016-04-19 21:03 수정 2016-04-20 20:30

어버이연합 등 '탈북자 알바' 동원 의혹
보수단체 집회 '자금 출처' 확인해보니
선교재단 계좌에서 어버이연합 간부로 출금
2014년 9~12월 입금액 모두 전경련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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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등 '탈북자 알바' 동원 의혹
보수단체 집회 '자금 출처' 확인해보니
선교재단 계좌에서 어버이연합 간부로 출금
2014년 9~12월 입금액 모두 전경련 명의

[앵커]

그러면 지금부터 뉴스 시작하면서 말씀드린 단독보도 내용을 하나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어버이연합이 탈북자들에게 일당을 주고 각종 친정부 집회에 수시로 동원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뒤 비슷한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JTBC는 퇴직 경찰 모임인 재향경우회가 탈북자 단체 계좌에 2000여만 원을 입금한 내역을 입수해서 보도해드렸고, 역시 각종 친정부 집회에 자주 나서는 단체 엄마부대도 탈북자들에게 돈을 주고 집회를 열었다는 증언을 확보해 전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 같은 자칭 보수단체들은 그 돈을 어떻게 감당했을까…. 연간 수백 회 이상 집회를 열었을 텐데 말입니다. JTBC 취재팀은 돈의 흐름을 추적해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로 보이는 한 계좌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이 계좌에 2014년 9월부터 12월까지 넉 달 동안 전국경제인연합회란 법인 명의로 1억 2000만 원이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는 그 전경련입니다. 결국 어버이연합이 탈북자들에게 집회 동원을 위해 준 돈의 출처는 대기업들이 모인 전경련이라는 얘기입니다. 전경련에 물어봤습니다. 답변은 "확인해줄 수 없다"였습니다.

백종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 기독교선교복지재단의 2014년 재단 계좌 입출금 내역입니다.

그런데 선교나 복지활동과 무관해 보이는 내역들이 눈에 띕니다.

자칭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의 사무총장 추선희 씨에게 네 차례에 걸쳐, 총 1750만 원이 보내진 겁니다.

탈북단체 대표 김모 씨에게는 2900만 원이 송금됐습니다.

선교복지재단 관계자는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현금카드를 소유하고 통장을 관리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추 씨의 차명계좌라는 겁니다.

추 씨는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추선희 사무총장/어버이연합: (재단에서 내게) 빌린 것 줬습니다. 거기 빚 많아요. 지금도 (나에게 재단이) 빚 많습니다.]

그런데 이 계좌에는 몇 차례에 걸쳐 억대의 거액이 입금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입금자는 국내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입니다 .

전경련은 2014년 9월과 11월, 12월 세 차례에 나눠 모두 1억 20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이 기간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이 계좌에 들어온 돈은 전경련이 보낸 1억 200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계좌내역에 표시된 전경련 명의의 거래는 기업금융거래망인 '펌뱅킹'을 사용한 것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들은 개인 뱅킹이 아닌 법인 전용 뱅킹이어서, 다른 사람이 전경련 명의를 사칭하긴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JTBC가 입수한 계좌 내역에 대해 전경련은 송금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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