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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태종 이방원' 동물 학대는 참사…관련 규정 마련하겠다"

입력 2022-01-24 16:44 수정 2022-01-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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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포스터. '태종 이방원' 포스터.


KBS 1TV 대하 사극 '태종 이방원' 제작진의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해 KBS가 "관련 규정을 마련하겠다"며 재차 사과했다.

KBS는 24일 "최근 대하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 KBS는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다. KBS는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KBS는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다.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또한, "KBS는 또한 자체적으로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콘텐트 제작에 있어, 다시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현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신뢰받는 공영미디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태종 이방원' 7회 장면 캡처. 문제가 된 '태종 이방원' 7회 장면 캡처.

앞서 지난 19일 동물자유연대가 공개한 '태종 이방원' 7회 촬영 비하인드 영상에서는 이성계를 연기한 배우를 태운 말이 전속력으로 달리다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쳐질 정도로 고꾸라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동물권 행동 단체 카라와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권 단체들은 제작진의 동물 학대 행태를 규탄했다. '태종 이방원' 측을 상대로 동물보호법 위반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촬영 일주일 후 말이 죽음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사태를 향한 각계각층의 비판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생명보다 중요한 건 없다. 사람과 동물 모두가 안전한 제작 환경을 만드는 것에 공영방송이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주시길 바란다'고 밝혔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역시 SNS에 '동물은 소품이 아니라 생명이다. 말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며'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20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방송 촬영을 위해 안전과 생존을 위협당하는 동물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청원 글은 13만 6000명(24일 정오 기준)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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