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치밀하게 은폐"…증거 CCTV 없애고 메모리 카드 변기에

입력 2021-01-07 21:26 수정 2021-01-08 11:55

'상해치사' 아닌 '살인죄' 검토…경찰, 법률팀 꾸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상해치사' 아닌 '살인죄' 검토…경찰, 법률팀 꾸려


[앵커]

사설 응급구조 업체 대표가 직원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은 JTBC가 추적 보도하면서 숨은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가해자가 세상을 떠난 직원을 놔두고 일곱 시간 동안 신고하지 않으면서 현장의 CCTV를 없애고 메모리 카드를 변기에 버린 걸로 확인했습니다.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서 별도의, 법률팀을 꾸렸다고 밝혔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20년 12월 24일 오후) : (때리는 소리) (죄송합니다.) 팔로 막아? (죄송합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응급구조사 B씨는 사설구급대 실질적 대표 A씨에게 12시간가량 맞았습니다.

맞다가 기절하기도 했습니다.

[OO사설구급대 단장(응급구조사) A씨-숨진 B씨 : 속이는 것 보다 그냥 안 속이고 눈 똑바로 떠라 (네. 듣고 있습니다.)]

B씨의 1차 부검결과는 원인 모를 큰 충격입니다.

극심한 통증이 부른 쇼크로 죽은 겁니다.

[숨진 B씨 동생 : (온 몸에) 멍이 너무 심하게 들어 있더라고요. 왼쪽 다리는 사람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이렇게 부어 있고…]

당초 경찰은 A씨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A씨도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JTBC가 확보한 CCTV와 주변 증언은 살인과 유기의 정황들을 담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오늘(7일) 살인죄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이를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천안 가방학대 동거녀의 경우 검찰이 살인죄로 변경해 1심에서 징역 22년을 받았습니다.

상해치사와 비교해 형량이 훨씬 무겁습니다.

공범의 존재도 드러났습니다.

A씨 아내와 업체 본부장 등 여성 3명은 7시간 동안 치밀하게 짜고 증거를 숨겼습니다.

사건 CCTV를 버리거나 메모리카드를 뽑아 가위로 자른 뒤 변기에 넣었습니다.

A씨 아내가 직접 지시한 정황도 확보했습니다.

[A씨 아내-OO사설구급대 팀장 통화내용 (2020년 12월 25일 오후 5시 21분) : 우리 아까 점심에서 식당에서 만난 것도 아예 없는 걸로, 아예 상황도 모르고 아예 몰랐던 걸로 하세요. 아까 전화한 것도 내용 지우시고…]

경찰은 혐의 변경을 위한 자체 법률팀을 꾸렸습니다.

검찰도 A씨의 구속기간을 10일 늘렸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관련기사

사건 은폐하려 했나…방금 숨진 듯 '꾸며진' 심폐소생술 방금 숨진 듯 '꾸며진' 심폐소생술…증거 놓친 경찰 "피해자 방치하고 농담까지"…직원 폭행 사망 추가 증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