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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의원 8급 보좌진 신설…국회 인턴 생각은?

입력 2017-11-27 18:57 수정 2017-11-2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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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지난 22일에 저희 톡쏘는 정치에서 국회의원 8급 보좌진 신설 소식 전해드렸는데, 관련 법안인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국회의원들은 보좌진 8명에 인턴 1명을 고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의견은 여전히 엇갈립니다. 대량해고 사태에 내몰렸던 국회 인턴들을 구제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반응과 국회의원들 세비는 깎지도 않으면서 보좌진만 증원하는 건 문제라는 비판도 있죠.

그렇다면 당사자인 인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SNS에는 '여의도 옆 대나무 숲'이라는 국회 인턴-보좌진들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요, 인턴들은 이런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여의도_옆_대나무숲_601번째 외침 (음성대역) : 그런데 말입니다. 인턴이 별정직 공무원 될까요? 명분은 인턴 대량 해고 위기로 인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지만, 실제로 내부 직원 직급 변동이나 외부인 인력채용이 대부분이지 않겠나라는 우려가 많습니다.]

[#여의도_옆_대나무숲_563번째 외침 (음성대역) : 8급직 신설로 들떴지만 단번에 지역 간사에게 간단다. 인턴도 울그락 행정 여비서도 불그락. 이거야말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는.]

과연 인턴에게 기회가 갈 것인지 확실치 않다는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오늘(27일) 여야는 기존 인턴들 중에서만 뽑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현재 인턴 중에서 정규직화 하는 것으로 이렇게 하자는 의장의 요청에 대해서 원내대표들께서 동의를 하셨고 특히 이제 사무처에서는 이것을 이행하기 위해서 현재 인턴 중에서 채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접수를 하지 않겠다, 라고 하는 그런 의장의 말씀과 함께…]

인턴들은 다행이라는 반응이지만 열악한 인턴들의 처우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여의도 옆 대나무숲 578번째 외침 : 국회 인턴 2년, 보좌직원이 된지 이제 1년이 되어간다. 국회 인턴 생활 너무나 끔찍했다. 다시 돌아가라면 절대 돌아가지 않을…군대 다시 가는 거보다 더 싫다.]

[여의도 옆 대나무숲 566번째 외침 : 최저시급 받고 밤이고 낮이고 평일이고 주말이고 죽어라 일만 하고 언제 잘릴지 몰라서 전전긍긍하다가 처우개선 이야기가 나오니 저런 욕 댓글이나 달리는 걸 보는 상처받는 인턴 마음을 누가 알아줄까…]

사실 국회가 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며 이른바 갑질 방지 법안, 열정 페이 금지 법안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국회 인턴들은 국회에서 슈퍼 을로 살아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2년이 넘으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막기 위해 22개월 계약을 해야 했고, 월급도 최대 기본급이 135만 원 정도, 연장근로수당이 약 23만 원 남짓이라고 하지만 주말도 없이 일하는 노동시간 감안하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이런 현실 때문에 국회 유니온이 만들어지기도 했죠.

[이영철/국회 유니온 준비 위원장 (2015년 10월 21일) : 국회사무처는 국회의원실 소속 인턴 2인의 채용기간을 1년 동안 22개월로 정해놨습니다. 대다수 인턴들은 11개월이 지나면 1개월 건너뛰는 방식으로 다시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2년이 지났지만 이런 현실이 별로 바뀌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8급 보좌진 신설로 인턴의 처우개선은 그나마 숨통은 트이겠지만 열정페이, 흙수저라는 국회 인턴들의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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