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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남기 씨 유족 "부검영장, 당황스럽고 화가 난다"

입력 2016-09-28 21:26 수정 2016-09-28 23:46

"부검하겠다는 것은 아버지와 유가족 우롱"

"경찰 영장 집행하더라도 거부 의사 밝힐 것"

"의료진 측 사망진단서 '병사' 이해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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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하겠다는 것은 아버지와 유가족 우롱"

"경찰 영장 집행하더라도 거부 의사 밝힐 것"

"의료진 측 사망진단서 '병사' 이해할 수 없어"

[앵커]

한 차례 기각됐던 영장을 검찰이 다시 청구했고 결국 방금 전에 고 백남기 씨의 부검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가볼 텐데 이번에는 백남기 씨의 둘째따님인 백민주화 씨와 인터뷰 하겠습니다. 사망 이후에 유족들이 언론과 직접 인터뷰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해 주어서 우선 감사를 드려야 할 텐데 이게 사실 상황이 유가족들에게는 참 좋지 않게 간 상황이 됐습니다. 탄원서도 시민사회단체들도 제출하고 그랬는데 결국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 부검영장 발부에 대해서 우선 가족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백민주화/고 백남기씨 딸 : 처음에 영장이 기각됐을 때에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고, 당연히 두번째 시도에도 영장이 기각될 거라고 믿었던 게 사실인데요. 지금 그래서 너무 당황스럽고 화가 납니다.]

[앵커]

물론 다른 유가족들이나 또 시민사회단체도 같은 의견들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은 알겠는데 오늘 검찰쪽에서 한 얘기는 유가족 입회 하에 아무래도 여러 가지 의심을 많이 받는 상황이다 보니까 유가족 입회 하에 마찰 없이 잘 진행하겠다라는 얘기가 검찰쪽으로부터 나왔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요.

[백민주화/고 백남기씨 딸 : 애초에 너무나 아버지 사망의 원인이 분명했고 누구나 다 알고 있고 심지어 의료계에서도, 그리고 법조계에서도 사망 원인이 워낙 확실한 것이기 때문에 부검의 필요성이 전혀 없다라는 것은 저희가 모두가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부검을 하겠다는 것은 이건 고인이 되신 아버지를, 그리고 저희를 우롱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경찰이나 이쪽에서는 유가족하고 협의 하에, 우선 협의부터 하고 그다음에 부검 시도를 하겠다라는 입장인 것 같은데 혹시 경찰이나 검찰쪽에서 이 몇 분 사이에 한 1시간도 안 된 것으로, 30분 정도 됐습니다마는 연락이 오거나 그런 게 있습니까?

[백민주화/고 백남기씨 딸 : 아직까지는 그런 연락이 온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런 접촉이 온다면 아마도 저희쪽에서는 당연히 거부의사를 밝힐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유가족들은 물론 협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저희가 이해를 하고요. 다른 대책위원회쪽도 마찬가지 입장이신가요?

[백민주화/고 백남기씨 딸 : 대책위의 입장은 항상 가족과 동일하고 아무리 법원에서 그렇게 판결이 났더라도 저희는 응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은…]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견이 계속되고 또 협의가 만약에 안 된다고 하면 경찰 입장에서는 영장이 일단 떨어졌기 때문에 강제집행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의 상황이 사실 좀 우려되는 그런 부분들도 있는데 그 부분까지 물론 유가족들이나 아니면 함께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분들도 하고 계신 거겠죠?

[백민주화/고 백남기씨 딸 : 그렇습니다. 당연히 충돌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너무나 받아들일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저희가 막을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저희는 아버지를 지켜내겠습니다. 그게 저희의 입장입니다.]

[앵커]

지금 경찰이 부검 필요성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사망진단서의 병사 부분입니다. 이건 저희가 어제 인의협의 이보라 국장을 통해서 많은 의견을 듣기는 했습니다마는. 혹시 사망진단서를 왜 병사로 했는지. 의료진으로부터 혹시 가족들이 들은 바가 있습니까?

[백민주화/고 백남기씨 딸 : 저희도 그것이 참 의문이고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10달 동안 저희 아버지를 돌봐준 서울대병원에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서울대병원에서 그렇게 사망진단서를 발급했다는 것은 정말 유가족으로서 이해를 할 수가 없고 충분히 수정도 가능한 부분인데도 수정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모르겠습니다. 많은 의심이 듭니다. 그게 저희의 생각이고…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 잇기가 참 어려운 상황이라는 건 저희들이 알고 있는데. 병원측에서도 저희가 어제 보도해 드린 바로는 그것이 규정에 어긋나게 쓴 것은 맞는데 수정할 의사는 없다, 이렇게 서울대병원쪽에서는 얘기를 하고 있어서 그 부분은 조금 저희들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기는 있는데. 혹시 수정을 요구하시거나 그런 적도 있습니까?

[백민주화/고 백남기씨 딸 : 저희쪽에서 수정을 요구한 것은 잘은 모르겠으나 다른 의료계에서도 충분히 수정 가능성이 있고 수정을 하는 것이 맞다라고 의사표현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어떤 움직임이 없다는 것은 모르겠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수정을 하지 않겠다고 아마 결정을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경황도 없으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이 시간 이후에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좀 지켜보면서 가족들의 의견이 또 궁금하면 꼭 인터뷰 요청은 아니라 하더라도 현장에서도 좀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고 백남기 씨의 둘째따님인 백민주화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백민주화/고 백남기씨 딸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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