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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우원식, 송영길에 협공…"누구나집 공약, 박근혜 때 비슷"

입력 2021-04-20 19:27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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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오늘(20일) 처음으로 합동 연설회를 열었습니다. 오전에 광주에서, 오후에 전주에서 2차례 모두 호남에서 열렸는데요. 관련 내용을 류정화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도 더불어당권열차로 발제 시작합니다. 어제 광주로 갔던 당권 열차, 오전까진 계속 머물렀습니다. 당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광주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연 건데요, 오후엔 전북 전주에서 두 번째 합동연설회를 했습니다. 종일 호남에서 머물렀죠.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홍영표 후보는 당청 관계, 대통령과의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당이 후보와 함께 중심에서 대선을 치르겠습니다. 캠프가 아니라 당의 공약과 정책으로 대선에 임하겠습니다. 대통령과도 가감 없이 소통할 수 있는 홍영표밖에 없습니다.]

홍 후보 측에서 미리 보낸 연설문엔 "민주화 이후 반복된 '대통령의 불행'을 끊겠다"는 대목이 있었지만, 현장 발언에선 빠졌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임 대통령이 법정에 서는 등 '대통령의 불행'이 있었죠. 출마 선언에선 "문재인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홍 후보 측은 "현장에서 문구가 빠졌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기호 2번 송영길 후보는 유능한 개혁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정부가 가장 비판받고 있는 지점, 백신 수급과 부동산 정책을 겨냥했는데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외교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서 정부의 백신 확보와 생산을 뒷받침해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겠습니다.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결합하여 무주택자, 청년, 신혼부부들의 집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송 후보, 이번이 당 대표 도전 3번째입니다. 외교통일위원장과 인천시장을 지낸 경륜을 강조했습니다. 재보선 참패 이후 당 쇄신 목소리에 가장 공감을 표하고 있기도 하죠. '꼰대정당을 탈피해야 한다'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송 후보는 지난 당 대표 선거 때도 젊은 층과의 교감을 강조했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2018년 8월 / 화면출처: MBC '100분 토론') : (혹시 좋아하는 걸그룹이 있으세요?) 걸그룹은 BTS… (그건 걸그룹은 아닌데요.) 걸그룹 아니죠…]

기호 3번 우원식 후보는 또다시 민생을 외쳤습니다. 총선패배의 민심은 민생을 챙기지 못했다는데 있단 겁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양극화, 코로나19, 부동산 급등, LH 사태, 다 아우르면 결국 민생, 국민의 삶입니다. 검찰개혁, 국민 다수가 지지하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리는 요란한데 성과가 더뎠습니다.]

우 후보, 검찰 개혁 등에 대해선 속도 조절을 시사했는데요. "무조건 바꾸자고만 하면 바뀌나"라면서 당내 쇄신 움직임에 대해서도 거리를 뒀습니다.

세 사람은 어제 첫 TV 토론에서 맞붙었는데요. 송영길 후보를 홍영표 우원식 두 후보가 협공하는 모양새였습니다. 집값의 10%만 있으면 입주할 수 있다는 송 후보의 부동산 공약 '누구나집'을 문제 삼았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누구나 집,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검증 안 되는 사업, 확인하지 않고 이렇게 공약으로 제시하는 건 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오히려 확인하지 않고 그렇게 질의를 함부로 하는 것 자체가 저에 대한 문제 제기하는 것이 저는 좀 성급한 게 아닌가… (지금) 3.0단계 왔고 4.0, 5.0 단계로 발전해 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홍영표/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박근혜 정부 때, '돈사서 집사라'는 것과 저는 비슷하게 들립니다. 수도권에 LTV규제가 40%인데 이걸 90%까지 풀게 된다면 저는 부동산 가격의 폭등은 불을 보듯 뻔할 거라고 봅니다.]

홍 후보, 우 후보는 송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정책적 엇박자를 낼 수 있단 점도 제기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당명 빼고 다 바꾸겠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청와대와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다는 것인지?]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지나친 비약이고요. 의지의 표시입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2002년 2월, 노무현 대통령 지지율 떨어지자 송 후보께서는 이명박 후보는 성격과 스타일이 제2의 노무현이라고까지 주장하시면서 차별화를 시도했고 대선에서 패배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유승민 의원하고 그냥 사담에서 나왔던 이야기를 일부가 전달해서 만든 왜곡된 과장된 면이 있고요. 후단협 운동을 할 때 일관되게 저는 노무현 후보를 수행하면서 노무현 후보를 지켰던 사람입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신고리 3,4 호기, 그 공사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된다, 이렇게 주장을 하셨더라고요.]
[송영길 :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근간이 됐던 게 원전이었습니다. 단순히 원전을 없앤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라 이후에 이것을 하나하나 탈원전으로 가기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고…]

송 후보에 공격이 집중된 이유, 3번째 당 대표에 도전하면서 이미 터를 닦아놓아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란 분석, 나왔습니다. 거기에 "계보 찬스를 쓰지 않겠다"면서 두 후보를 동시에 견제한 점을 비판한 거란 의견도 나왔는데요. '86 그룹'의 일원인 송 후보는 "86세대는 아직 당 대표를 배출한 적이 없다"면서, 이번 재보선 참패의 책임은 원내대표를 지냈던 다른 두 후보에게 있다고 공격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어제) : 당이 민심의 목소리를 제대로 정부와 소통하고 전달하지 못하면 계속 유리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두 분이 원내대표를 하셨는데 두 분이 원내대표 한 게 다 잘했으면 우리 당이 이렇게까지 참패를 당할 수 있었겠습니까?]

승자는 꽃길을 걷지만 패자는 어쩔 수 없이 패인을 복기해야 합니다. 여당반장으로서, 이번 재보선 참패로 드러난 민심, 또다시 짚어보겠습니다. JTBC와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야권 후보들이 잘해서 국민의힘이 이겼단 응답은 3%가 채 안 됐습니다. 반면 부동산 가격 안정 실패 LH 사태 등 공직자 투기문제가 결과를 좌우했단 응답은 40%를 넘었는데요. 여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야당에 반사이익을 가져다줬단 분석입니다.

민주당은 연일 부동산 정책 전환을 공언하고 있습니다. 어제 부동산 특위를 출범시킨데 이어 오늘은 비공개 당정 협의를 열고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를 논의했습니다. 실수요자와 청년층을 대상으로 대출을 좀 더 받기 쉽게 한단 겁니다.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도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10% 늘려주는 예외조항이 있지 않습니까? 생활자금이나 뭐 등등 있을 때, 실소유자 같은 경우에. 그것을 좀 더 대상을 넓게, 폭넓게 허용해주는 그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도 마찬가지인데, DSR 같은 경우는 수입이 좀 적은, 또 청년들에 대한 고민이 있는 거죠. 뭐 이런 것들도 함께 논의했습니다.]

그 외에도 당 내에선 1주택자를 대상으로 종부세 부과 대상을 줄이고 재산세 과세 구간을 조정하는 등 세율을 일부 인하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하는데요. 공급대책에 방점을 찍었던 재보선 당시 공약과는 좀 달라졌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송영길에 협공한 홍영표·우원식…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나선 당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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