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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군 머리부상 심하지 않다"…이란 공격 파장 축소

입력 2020-01-23 10:19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20여명 뇌진탕 증세
"부상자 없다"던 트럼프 "팔다리 잃는 것보다는 덜 심각"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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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20여명 뇌진탕 증세
"부상자 없다"던 트럼프 "팔다리 잃는 것보다는 덜 심각" 주장

트럼프 "미군 머리부상 심하지 않다"…이란 공격 파장 축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에서 머리 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사실과 관련, "부상이 심하지 않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들이 두통이 있었고 한두 건 다른 것들이 있다고 들었다…그리고 나는 매우 심각하지 않다고 보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상성 뇌 손상이 팔다리를 잃는 것보다는 덜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본 다른 부상들에 비해 그것들이 매우 심각한 부상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면서 도로변 매설 폭탄으로 부상한 미군들을 만난 경험을 묘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팔다리가 없는 사람들을 봤다. 그 지역에서, 그 전쟁에서 정말 처참하게 다친 사람들을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의 머리 부상에 대해 "난 심한 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거듭 그 심각성을 부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이란이 자국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를 암살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을 때 어떤 미군도 위해를 입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다치지 않았다는 것을 내세워 이란에 추가 보복하지 않고 확전을 피했다.

그러나 이란의 공격이 있은 지 며칠 후 의학적 점검 결과,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대피해 있던 미군 가운데 몇몇이 뇌진탕과 같은 증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군 11명은 지난 10일과 15일 추가 검사를 위해 항공편으로 이라크 바깥으로 후송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공식 발표가 이뤄진 16일까지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에게 보고되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미군의 생명과 사지, 시력 상실 등을 수반하지 않는 부상은 관행상 따로 보고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에게 미군 뇌진탕 발생과 관련된 정보를 이란의 공격이 있은 지 여러 날 후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리들은 추가로 미군 10여명 정도가 최근 며칠 새 항공편으로 독일로 후송됐다고 말했다.

대부분은 트라우마 가능성이 있는 뇌 손상과 관련된 증상 때문에 치료를 받았으며, 일부 소수는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을 수 있다고 국방관리 2명이 익명으로 말했다.

뇌 손상의 정확한 성격과 정도는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이라크와 시리아 내 작전을 수행하는 미군의 부사령관은 국방부에서 기자들에게 잠재적 뇌 손상의 정도는 이란의 공격 후 첫 며칠 동안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외상성 뇌 손상(TBI·traumatic brain injury)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군에서 갈수록 많이 발생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2000∼2018년 37만5천건 이상의 TBI를 보고한 것으로 지난해 공개된 미 국립과학원(NAS)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에 따르면 TBI는 단기적 증상에서 평생 이어지는 증상까지 있으며 인지와 동작 기능에 장애를 일으켜 사고와 행동에 중대한 변화를 수반하고 우울증, 불안, 공격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에만 TBI로 28만8천 명이 입원했고, 약 5만7천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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