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서울 은명초등학교에서 난 불이 빠른 시간에 번졌는데요. 1층이 뻥 뚫린 필로티 구조와 불에 잘 타는 외벽 재질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다른 학교들은 어떤지 저희 취재진이 돌아보니, 은명초처럼 지어진 곳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서효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은 1층으로 통하던 바람을 타고 은명초등학교 건물로 옮겨 붙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천장과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들어진 벽 일부는 모두 불에 잘 타는 소재들입니다.
[마모 양/은명초 6학년 : 1분도 안 걸렸는데 그새 1층부터 5층까지 학교 반이 다 탔어요.]
취재진은 다른 학교는 어떤지 돌아봤습니다.
2000년대 지어진 한 중학교의 체육관 건물. 역시 필로티 구조로 돼 있습니다.
천장 안에는 열을 막기 위해 스티로폼을 넣었습니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본관은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졌습니다.
[저렴하면서 단열 효과가 좋아서 많이 썼어요. (스프링클러도 없는 거예요?) 네.]
필로티 구조와 드라이비트 공법은 다른 학교에서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교육청 관계자 : 학교가 주차장 확보가 많이 어렵잖아요. 필로티에 추가로 막아서 급식실을 조성하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
정부는 지난 4월 민간 건물의 화재 방지 기능을 강화하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2022년까지 스프링클러를 달거나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로 벽을 바꿔야 합니다.
하지만 공공시설물인 학교는 대상에서 비켜나 있습니다.
교육부는 학교 건물 바깥벽을 바꾸고 스프링클러를 달라고 올해 4300억 원을 전국에 내려보냈습니다.
하지만 화재 방지에 돈이 제대로 쓰였는지는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드라이비트 공법을 사용한 학교는 서울에만 400여 곳, 필로티 구조 건물이 있는 학교도 서울에 140곳이 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