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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이 온다…국민의힘 대변인, 2명 모두 '이대남'

입력 2021-07-0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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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결승전이 어제(5일) 열렸는데요. 두 사람 모두 90년대생 20대 남성인데요. 박준우 마커의 줌 인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의 주인공 2명이 탄생했습니다. 임승호씨와 양준우씨가 1, 2위를 차지하며 나란히 대변인으로 선출됐는데요. 두 사람의 최종 점수는 단 1점 차이였습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2명 바로 만나 보시죠.

[임승호/국민의힘 대변인 내정자 (어제) : 우선 심사점수에서 제가 좀 부족한 모습을 보였는데 문자투표랑 이렇게 섞이면서 1점 차이가 나게 됐는데 양준우 대변인이랑 공동 우승이라고 하면 될 것 같고요. 앞으로 저희 대변인단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서 이준석 대표가 하고 있는 이 정치실험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갈라질 것이기 때문에 저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요.]

[양준우/국민의힘 대변인 내정자 (어제) : 며칠 전만 해도 집에서 게임하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던 취업준비생이 제1야당의 대변인이 됐습니다. 당원분들과 국민 여러분들의 의도는 상식으로 돌아가서 국민의힘이 정권교체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토론배틀은 이준석 대표가 전당대회 때부터 공약으로 내세운 사항이었는데요. '공정 경쟁'을 강조하며 공들여 준비한 이벤트였습니다. 4명의 대변인단을 선발하는 데 564명이 지원해 1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요. 최종 대변인으로 선발된 2명은 모두 공교롭게도 '이대남'이었습니다. 임승호씨와 양준우씨는 각각 1994년생·1995년생으로 20대 남성인데요. 이 대표가 일부러 의도한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이대남이 대변인으로 선발되면서 이준석발 정치권 세대교체의 바람이 더욱 거세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대표도 오늘 두 사람을 대변인으로 내정하면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여러분이 맡은 직은 단순히 대변인직이 아니라요.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당직 공개경쟁 선발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요. 두  분 대변인과 나이차가 크게 나지 않는 청와대 1급 비서관과의 경쟁도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 사람 모두 청년인 만큼 '청와대 1급 비서관'으로 임명된 박성민 청년비서관을 경쟁 상대로 생각하고 일해달라는 당부의 말이죠. 그럼 두 사람의 이력부터 한 번 살펴볼까요. 먼저 1위를 차지한 임승호 대변인은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입니다.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요.

[연설을 시작하기 앞서서 개인기 하나 보여드리고 가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저, 정치 잘하고 있지요? 정치 못하고 있어요? 그럼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이 청년한테 한 번 들어보도록 합시다.]

지난 2019년 황교안 대표 체제의 자유한국당에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년 부대변인으로 선발됐고요. 바른정당의 청년 대변인을 맡기도 했었습니다. 반면 2위에 오른 양준우 대변인은 정치 경력은 없는데요.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취업을 준비 중이었다고 합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캠프 유세차에 올라 화제가 됐던 인물입니다.

[양준우/국민의힘 대변인 내정자 (4월 4일 / 화면출처: 유튜브 '오른소리') : 갈라치기 정치 분열의 정치를 멈추고 철학과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는 것. 이게 바로 우리 20대 지지를 얻는 첫 번째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요, 국민 세금 좀 똑바로 쓰십시오. 우리 20대는요. 정치인들이 인기를 위해서 세금 살포 현금 살포하는 거 좋아하지 않습니다.]

결과도 결과지만 선발 과정도 궁금하실 텐데요. 이번엔 두 사람의 결승전 하이라이트 장면을 추려보겠습니다. 야당의 대변인을 뽑는 자리인 만큼 둘 모두 여권 인사들을 향해 날카로운 공세를 펼쳤는데요. 임 대변인은 여당의 대권 선두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략했습니다.

[임승호/국민의힘 대변인 내정자 (어제) : 최근에 이재명 지사와 관련해서 어떤 욕설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데요. 저는 그것은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 우리가 검증해야 될 부분은 최근에 어떤 미국 점령군이라든지 어떤 그간에 보여왔던 어떤 포퓰리즘 정책이라든지 이런 역사관과 경제관적인 측면에서 저희는 집중적으로 비판을 하고 또 그 부분을 조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변인이 된다면 민주당에서 1대1로 맞짱 토론을 펼치고 싶은 사람도 지목했는데요. 논리로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지목당한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이제 만약 대변인이 되시면요. TV조선에 고정 출연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럼 민주당 방송 패널 나오는 사람 중에서 제일 혼내주고 싶은 사람이 누굽니까?]

[임승호/국민의힘 대변인 내정자 (어제) : 김남국 변호사랑 한번 붙어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사실 저는 그분의 개인적인 어떤 평을 들었을 때 굉장히 훌륭하신 분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민주당의 그런 비논리와 동일체 되셔가지고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이렇게 펼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한번 저거 깨부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양 대변인의 타깃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었습니다. 조국 사태를 한 마디로 규정해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조 전 장관을 강도 높게 비판한 건데요.

[양준우/국민의힘 대변인 내정자 (어제) : 트위터 세상의 조 선생님과 현실의 국 장관님이 너무나 다릅니다. 당당히 쌩얼로 다니시라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붕개', 조국 사태 이후 퍼진 유행어입니다. 가재, 붕어, 개구리의 앞글자만 따온 줄임말입니다. 앞서 조 전 장관이 지난 2012년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었죠. '모두가 용이 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더 중요한 것은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가붕개는 이 글에서 유래했습니다. 양 대변인은 이 글을 인용해 조 전 장관을 공격했는데요. 가붕개도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더니 조 전 장관은 자신의 자식만 용을 만들려고 뒤에서 온갖 편법을 동원했다고 쏘아 붙였습니다.

[양준우/국민의힘 대변인 내정자 (어제) : 우리가 조국 사태에 분노했던 핵심은 '내로남불'이었습니다. 가붕개도 행복한 세상 만들겠다고 해놓고 자기 자식만 용 만들려고 뒤에서 온갖 편법 동원했던 위선에 분노한 것입니다. 그럴 거면 착한 척, 도덕적인 척이라도 안 했으면 좋았을 겁니다.]

최후의 4인에서 '투톱'에 오른 두 대변인, 이제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전·현직 당직자들로부터 직무연수를 받게 되는데요. 향후 6달 동안 정식 대변인으로서 활동하게 됩니다. 처음으로 옷깃에 당 배지를 달고 국회 투어도 마쳤는데요. 소감과 포부를 한 번 들어봐야겠죠?

[임승호/국민의힘 대변인 내정자 : 굉장히 지금 꿈꾸는 것 같고요. 아직까지 적응을 못한 상태라서 앞으로 업무 수행하면서 국민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여의도의 문법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어색해 하다 보니까 아직까지 좀 거친 어떤 생각들이 튀어나오지 않을까 걱정도 되는데, 저희 모두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대변인단이니까 뭐 그런 걱정은 딱히 없습니다.]

[양준우/국민의힘 대변인 내정자 : 하루빨리 교육을 받고 싶었거든요. 기자분들 연락도 계속 오시고 인터뷰도 요청이 오는데 좀 더 준비가 됐으면 좋겠다. 살아있는 2030의 언어로 정치권의 내용들을 전달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 거기에 저도 제가 일조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 이렇게 국민의힘은 30대 당 대표와 20대 당 대변인으로 진용이 갖춰졌습니다. 이들이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지 잘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국힘 공채 대변인, 2명 모두 '이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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